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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다음 고민

이러지도 저러지도 일지 혹은 이미 마음을 굳혔을 지도

by 강하단

구글의 다음 고민

이러지도 저러지도 일지 이미 마음을 굳혔을 지도


구글 유튜브의 영향력에 설레발 식으로 걱정하지만 나름 믿는 구석이 하나 있기는 하다. 유튜브의 진화 이론을 비즈니스 모델로 완성하려는 구글은 자기모순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믿음이다. 탈중앙형 방송과 언론 모델로 유튜브가 데스크 탈출에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방송 빅테크라는 자본 중심의 방송과 언론 비즈니스 모델로 가버렸다. 방송사 데스크에 자기 사람을 앉히겠다는 권력과 방송장악 저지를 외치며 저항하는 또 다른 권력을 보면 기존의 권력들이 데스크에 얼마나 목을 매고 있는지 알 수 있고 이는 또한 구글의 데스크 탈출 측면으로 판단하면 시대후발적인 잔재이기도 하다. 물론 구글도 데스크 탈출 모델에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자본 중심이라는 점에서는 완전히 중앙집중형 세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수익 측면에서는 성공했지만 왕의 옥쇄를 권력에서 자본으로 옮기고는 탈중앙집중을 외치는 자가당착이란 뜻이다. 자본도 권력의 형태를 벗어난 적 없었기 때문이다.


구글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생존이다. 골리앗들을 무너뜨리고 왕이 된 자신의 왕좌가 분명 걱정이 될 것이다. 하지만 구글이 또 다른 빅테크들을 무서워하지는 않는다. 애플, 테슬라, 삼성, 메타 또는 다른 대형 OTT 움직임을 두려워하지는 않는다. 거대 언론과 방송 권력을 무너뜨린 논리인 탈중앙집중 정신이 이제는 ‘돈’으로 이동하고 있고 그 예봉의 끝이 구글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구글의 목표는 생존인데 살아 남으려면 탈중앙집중 ‘돈’의 세상으로 건너갈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하고 이를 구글은 알고 있다.


다가오는 돈이 블록체인 기반이란 걸 구글은 물론 안다.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구글이 일반 전문가보다 직감적으로 더 잘 알고 있는게 하나 더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돈인 암호화폐가 본격적으로 작동하고 세계 경제의 주력 화폐가 되는 시기를 구글은 알고 있다. 여기서 시기는 2030년도 일지 또는 그 이후라는 시간의 문제가 아니다. 대신 달러와 같은 기존의 돈으로 살 수 없게 되는 시점이다. 물론 나의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만약 이런 예측이 정말 맞다면 구글이 무엇을 준비하고 있을지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암호화폐가 지금은 투기의 대상이고 사기의 온상 같이 보이지만 달러로 암호화폐를 구입할 수 없을 때 암호화폐는 투기의 대상이 더 이상 아니다. 달러, 원, 위안은 그 순간이 오면 더 이상 돈이 아니고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만 돈이기 때문이다. 달러의 암호화폐와의 연결 고리가 서서히 옅어지고 있고 결국 끊어지는 순간이 보이지는 않지만 어김없이 다가오고 있음을 구글은 직감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구글은 준비하고 있는데 그것도 아주 많이 진도가 이미 나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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