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의 정의에 대하여
“시종에게 영웅인 사람은 없다.”, 헤겔이 정신현상학(#665)에서 강조한다. 시종과 추종자에 둘러싸인 영웅 같은 것은 없다. 시종에게는 좋은 주인이 있고, 추종자는 자신들이 만든 허울뿐인 영웅을 통해 자신이 영웅이 되는 쾌락을 그저 즐길 뿐이다. 노예같은 시종들이 확신하는 도덕은 이런 식이다.
역사를 통해 보면 영웅은 단번에 알 수 있다. 세종대왕이 한글 창제를 염원하는 백성에 둘러싸여 있었던가? 조선을 구해달라는 백성의 함성에 묻혀 풍전등화의 조국을 구하는 영웅 이순신장군이었던가? 한글이 창조된 후 오랜 시간이 지나, 왜적에서 벗어나고 오랜 세월이 지나 외로웠던 두 사람은 영웅이 되었다. 시종에게 둘러싸여 영웅으로 추대된 자들의 종말은 언제나 비참한 위선자로 반드시 판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