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 예약으로 꽉 찬 ‘나’를 발견한다

일본 후쿠오카 여행기

by 강하단

일본 후쿠오카 텐진 지역의 한 아케이드 시장 거리를 걷다가 일본어로 ‘오늘 예약이 차 좌석 없음’이란 문구를 발견했다. 이곳에 머무는 동안 저 식당에서 밥을 먹기는 힘들겠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많은 식당들이 심지어 한국어로 음식을 홍보하는데 비해 저런 식당도 있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드는 생각이 하나 더 있었다. 이국 낯선 거리라서 드는 그런 생각일 것이다. 이렇게 멀리와야만 깨닫는 아주 평범함 진리같은 거 말이다.


일이 많아서가 아니라, 바쁜 일정 때문이 아니라 늘 ‘나’는 어떤 일정으로 가득차 예약이 끝나 있다는 사실을 낯선 일본 거리에서 비로소 알게된다. 항상 무언가 하고 있고 그 무언가로 다음 순간을 채우기 급급하다. 거리를 아주 우연히 지나다 ‘나’에게 들어올 일 따위는 애당초 차단할만큼 ‘나’는 무언가로 “예약 마감”되어있었다. “겨우 이것 알려고 이곳까지 왔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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