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도 윤리가 "만약" 있다면
화나는 게 분명 아니다, 이건 몸이 아픈거라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옳은 거 틀린 것을 구별하지 못할 무엇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말이 다른 말을 낳고 그렇게 또 낳는 무한 순환의, 그래서, 정치의 문화라는 것이 마치 존재하는듯 한 느낌에서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무관심하면 더 나빠질 거란,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논리에 백번 찬성하고 반대한 적도 없다. 다만 지금의 상황은 정치가 아니라 말의 본질에 대한, 언어 자체에 대한 근원적 회의를 품게 한다.
법, 정치란 옷을 요란하게 걸쳐 입은 언어에서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아픔을 느낀다면, “물론 나의 개인적인 문제라면 할 수 없지만”, 정의와 희망을 얘기하기 전에 인간 언어의 출발을 한번쯤 돌아봐야 한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감각할 수 있는 세상에서 너무 멀어진 언어는 부패한다. 썩은 언어는 몸으로 다가갈 수 없다. 몸이 감각해야 하는데 감각의 대상이 감각되는 것을 거부할 때 감각해야만 생존가능한 몸이 아픈 것은 당연한 거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