빔(emptiness)이 나에게 생겼다는 것의 의미

빔(emptiness)은 곧 구조의 결핍이라 엄청난 힘이 몰려올 것이다

by 강하단

무언가 “비었다”는 것은 비로소 엄청난 힘을 가지게되었다는 신호, 굿 뉴스다. 균형을 이루었던 물질에서 균형이 기울면 어떻게 되는가? 물질이 채움의 가득함(not empty at all)이 넘쳐 쏠려있던 곳(‘자아’로 꽉 찬 곳)으로부터 흐름이 형성된다.


어디 물질 뿐인가, 주체(subject, matter)도 예외 아니다. 주체의 “빔(emptiness)”은 결핍이 되어 결핍의 빔을 향한 흐름이 생긴다. 이 흐름은 엄청난 잠재력이다. 결핍이 없으면 주체의 욕망 자체가 작동하지 않는다.


학창시절 모범생이었던 학생이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절대로 빠져서는 안되는 수업에 결석하는 경우가 생긴다. 할머니가 돌아가셨든지 또는 수업을 희생해야할만큼 소중한 일이 생겼을 때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수업에 빠져 놓치면 큰 일 날듯 했던 지식에 큰 손실이 생길 것 같은데 오히려 크고 깊은 이해가 생긴다.


이는 한 부분의 “빔”이 사물과 주체의 결핍이 되어, 꽉 차 꼼짝달싹 못하던 그렇고 그런 지식에 빈 부분이 생겨 슬라이딩 퍼즐처럼 작동해 흐름이 생겼기 때문이다.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빔”이 사물의 ‘자아’의 희미함을 오히려 지워 평소 같으면 만나기 힘든 대상을 만나 그 대상이 한층 뚜렷해진 ‘자아’를 생성시킨다.


난, 희미한 자아가 쌓이고 쌓이면 뚜렷한 자아로 변할 수 있다는 진리를 어디에서도 읽은 적이 없다.


하나를 더 채운다고 완성된다는 진실을 어디에서도 본 적 없다. 결핍을 느꼈다면 엄청나게 폭발할 잠재력이 오고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온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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