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의 이론

뉴턴의 극복을 꾀했던 괴테와 후설

by 강하단

태초에 움직임을 야기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왜 움직이려 했을까? 지극히 간단하다. ‘존재(空, 無)’가 ‘존재하기’ 위함이다. 무언가 한번 움직이면 불균형이 생겨 다른 움직임은 불가피하다. 움직임은 ‘것’의 위치를 바꾸고 것들의 충돌과 결합이 생긴다. 변화는 다시 다른 움직임을 만드니 세상의 탄생이다. 최초의 움직임은 이제 무수한 움직임으로 귀결되었다. 귀결된 움직임을 설명하려니 엔트로피, 에너지라는 개념과 이를 나타내는 단어가 필요해졌다. 빈 공간(같은 의미의 두 단어의 중복이기는 하지만) 또는 아무 “것”도 없었던 우주에 에너지가 생겼고 에너지는 충돌과 결합으로 이어져 강하게 모인 곳도 생겨나 ‘입자’라고 할만한 것이 생겼다. ‘것’의 움직임이 다른 것들의 움직임을 형성하게 하는 ‘장(field)’이란 개념도 생겨 원래 상태로 채 돌아가지 못한 입자는 결합된 채로 움직임에 올라탄다. 하지만 입자를 구성하는 ‘것’이 존재하는 무엇으로 위치를 옮겨 다니는 거라는 사실은 자명해 불변이다. 요소가 무엇으로 구성되었는지는 근본적으로는 알 수 없으나 어쨌든 입자는 그 모인 특정 경향으로 인해 독특한 움직임을 보이는데 움직임을 일어나게 하는 원인을 이름 지을 수 있다고 판단해, ‘힘’이라 붙였다. 중력의 탄생이다. 지금까지는 잘 다루어졌던 우주 내러티브가 여기서 뒤틀어지기 시작한다. 움직임, 에너지, 흐름, 충돌, 결합 등 이 모든 것을 오직 힘으로 해석해 이론 짓게 되었다. 그렇게 한정지어도, 현상을 설명하기 충분하다고 느낄 정도로 중력 개념의 기능이 강했기 때문이다. 갈릴레오와 뉴턴이 그렇게 치고 나가니 괴테와 후설은 현상학으로 되받아 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런 두 생각의 상호 소외는 우주적 환원이 가능함을 아인슈타인과 양자 역학자들은 직감적으로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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