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관계는 어떻게 사람을 소모시키는가

by 강희수

1부. 역할이전의 자리에서 우리는 사람이 어떻게 사라지는지를 살펴보았다.


이제 질문은 조금 더 구체적이 된다. 사람은 왜 반복해서 같은 자리로 밀려나는가. 왜 설명해야 하고, 왜 돌아와야 하고, 왜 늘 먼저 움직여야 하는가. 사라짐은 개인의 약함에서 오지 않는다. 그것은 관계가 작동하는 방식에서 비롯된다.


관계는 중립적이지 않다. 관계는 언제나 어떤 방향으로 무게를 배치한다. 그 무게가 한 사람에게 오래 머무를 때, 우리는 그것을 헌신이라 부르기도 하고 책임감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구조적으로 보면 그것은 배치다.


2부. 관계는 어떻게 사람을 소모시키는가에서는 관계가 어떻게 한 사람을 ‘돌보는 쪽’으로 고정하는지를 살펴본다. 그리고 그 고정이 어떻게 소모로 이어지는지를 차례로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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