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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천사람 Jan 05. 2022

[RACE No.5] "WE BAKE LOVE"

위베이크러브(위벡럽)

* 본 발행물은 모바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기기에 따라 문장의 맺음이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효창공원앞역 5번 출구,

횡단보도 건너 언덕을 오르면 빨간 자동차가 보입니다.


사랑을 굽는 서울의 쿠키샵.

아워페이스의 5번째 레이스는 '위베이크러브(위벡럽)'와 함께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제이콥 셰프님(이하 ‘제’)

: 안녕하세요, 위벡럽의 공동 대표 제이콥 셰프입니다.


김애경 대표님(이하 ‘김')

: 안녕하세요, 위벡럽의 공동 대표 김애경입니다.


브랜드명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가요?


제)

쉽게 나온 이름은 아니었어요. 오랜 기간 고민했거든요.

마침 저희가 결혼을 준비하던 시기였고,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생각하니 '사랑'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때 유레카를 외치면서  결정했죠.


저희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이 필요한 시대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사랑을 전해보자. 사랑을 구워보자.’라는 의미를 전하고 싶었어요. 저희가 평소에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게 감사하기도 했고요.



‘위벡럽은 이런 곳이다'라고 한 줄로 정리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제)

‘위벡럽은 사랑을 전하는 선물가게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쿠키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고, 우리에게 친숙한 아이템이잖아요. 그래서 '모두에게 부담 없이 선물 가능한 제품이 있는 곳'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다양한 구움 과자 중에서 ‘쿠키'를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

일단 제가 쿠키를 정말 좋아해요. (하하) 제가 사랑하는 메뉴이기도 하고, 누구에게나 호불호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제품이어서 쿠키를 선택했습니다.

저희를 찾아 주시는 분들 중에는 남성 분들도 많고, 나이가 많으신 분들도 꽤 계시거든요. 그만큼 ‘누구에게나 편하게 다가가는' 곳으로 자리 잡고 있는 듯해요.



패키지가 마치 피자 박스 같아 재밌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김)

정확히 말하면, 박스의 형태보다는 ‘박스를 끈으로 묶는’ 형태가 마음에 들었어요.

디저트가 특히 과대 포장이 심한 편이잖아요. 포장할 때마다 쓰레기도 많이 생기고요. 그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많이 고민하다가 피자 박스 형태를 선택했습니다. 비닐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고, 쿠키와 이질감이 들지 않는 소재라 맘에 들어요. 끈으로 묶으면서 선물 느낌도 확실히 나는 것 같고요.



브랜드 관련 디자인을 275C 작가님과 함께 하셨는데, 작가님과 이어진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

우선, 연은 전혀 없었고요. 동료와 선배님들 통해 알게 돼서 제안을 드렸어요.

채소를 주로 활용하는 ‘양출 쿠킹'이라는 레스토랑이 있어요. 거기서 처음에 김을 출시했는데, 캔에 담겨 있어 재밌게 봤거든요. 알고 보니 그 디자인을 275C 작가님께서 담당하셨고, 그 이후로 재밌게 봤던 작업물들에도 작가님이 태그 되어 있더라고요. 열심히 작업물들을 찾아봤고, 저희가 찾던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특별한 레퍼런스를 제공드리지도 않았고, 저희의 슬로건과 방향성에 대한 느낌들만 말씀드렸는데, 단숨에 저희가 생각하는 것들을 멋지게 표현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브랜드를 운영하시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김)

조심스러운 말인데,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크게 없는 것 같아요. 현업에 계신 분들에 비하면 아직 운영한 기간도 짧은 편이고, 사소한 어려움은 모두 그때그때 해결해 나가서, 크게 느끼는 어려움은 아직 없습니다. 그래서 감사해요.


말씀이 나온 김에 여쭤 보고 싶어요. 위벡럽은 현재 어떤 페이스로 나아가고 있나요?

제)

과하지 않게 꾸준히, 조금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정말 적당한 것 같아요, 과하지 않고 조금씩, 천천히 사랑받고 있어요. 단기간에 큰 사랑을 받고 점점 잊혀지는 브랜드보다는 천천히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김)

‘꾸준히 사랑받는’ 브랜드였으면 해요. 그런 의미에서 지금 위벡럽의 페이스가 적당한 듯해요.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닌데, 폭발적인 관심은 또 아닌. 그래서 오히려 마음은 좋아요.


제)

요즘에는 소위 말하는 ‘떡상'도 중요한데, 그 떡상 이후에도 꾸준히 끌고 가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그 걸 잘하시는 분들이 대단하고 멋있어 보입니다.



F&B 분야에서 최근 눈여겨보시는 트렌드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그것들에 대한 두 분의 생각은 어떤 지 궁금합니다.

김)

간편식과 밀키트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시대적 상황도 그렇고, 집 밖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집 안에서 느끼고 싶은 욕구가 커지고 있잖아요. 그래서 위벡럽 쿠키도 집에서도 편안히 경험하실 수 있도록, 최근에는 온라인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제)

요즘은 소규모 업장, 특히 생면 파스타 바가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실력 있는 요리사(개인)들의 소규모 공간이 많아지고 있고, 실력이 있으면 충분히 시장에서 통하는 동시에 고객들도 알아주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두 분께서 F&B 분야로 진로를 택하신 이유가 있었나요?

제)

특별한 계기는 없었어요.

첫째로 막연하게 제 장사를 하고 싶었고, 둘째로 어릴 적 방송에서 ‘푸드 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을 봤는데, 멋져 보여서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래서 대학에서도 푸드스타일링을 전공했고, 군대도 취사병으로 복무했죠. 계속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몰입했어요. 중간에 ‘다른 걸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도 잘 들지 않더라고요.


김)

제이콥 셰프님의 마지막 말씀이 정말 신기해요. 저는 여러 분야에서 일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이것저것 다양한 일을 해봤는데, 결국 F&B로 돌아오게 되더라고요. 베이킹을 원래 좋아하기도 했지만, 다른 분야보다 조금 더 ‘살아있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사는 동안 먹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잖아요. 그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과정이 행복하고 재밌으니까.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분야에 종사하고 있네요.



두 분의 평소 식생활도 궁금합니다.

제)

엉망이죠.. 저는 보통 업장에서 점심(스태프 밀)을 해결하고, 가끔 아침식사를 사 먹어요. 주로 곰탕, 설렁탕 등 국물 있는 음식이고요. 집에서는 잘 만들어 먹지 않고, 거의 배달이나 간단한 음식으로 해결해요.


김)

요즘 저희의 식생활은 한마디로 엉망이죠.. 거의 사 먹어요.

한 번 마음먹고 ‘해 먹자!’하면, 남은 재료는 다시 냉장고로 가요. 그 재료를 자주 활용하면 괜찮은데, 회전이 느려지면 결국 다 버리게 되더라고요. 차라리 필요한 만큼만 나가서 사 먹는 게 경제적인 것 같아요. 배달도 쓰레기가 많이 생기니, 가급적이면 나가서!



두 분 만의 단골 식당이 있다면, 살짝 공유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제)

저희의 올해 최다 방문 식당은 '애성 회관'이에요.

곰탕집인데, 정말 강추합니다. 남대문 쪽인데, 저희가 요즘 곰탕에 빠져서 사랑하게 된 집이에요.


김)

카페는 저희가 ‘mtl(more than less)’을 좋아해요. 사실 효창공원 쪽으로 오게 된 것도, mtl을 들렀다가 동네가 좋아서 알아보기 시작했거든요. 자주 가는 카페가 3곳 정도 있어요. mtl, 오츠, 헬 카페. 3곳을 좋아하고, 망원동에서는 ‘커퍼시티'를 자주 갑니다.



위벡럽의 향후 목표는 무엇인가요?

제)

정말 많은데, 큰 목표로는 서울을 대표하는 쿠키샵을 만들고 싶어요. 뉴욕의 르뱅 베이커리처럼, 혹은 영국의 벤스 쿠키처럼 말이죠.


김)

저는 위벡럽을 더 즐겁게 경험하고 가실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현재 위벡럽의 공간 특성상 대부분 잠깐 들러 포장해 가시는데, 포장이나 배달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커피나 음료를 같이 드시고 가실 수 있도록 해보고 싶어요. 항상 그 부분이 많이 아쉽거든요. 디저트 카페 형태의 공간으로 귀엽게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연말 기념 신메뉴 혹은 이벤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김)

우리나라는 기념일이 정말 많아요. 저는 사실 수능이나 빼빼로 데이도 생각 못했는데, 디저트가 주로 시즌과 이벤트를 많이 타는 품목이잖아요. 그냥 지나갈 수는 없고, 그 걸 끌어가야 하는 게 힘들 때도 있어요. 그래도 어렵고 힘든 것보다 즐거움이 더 크기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적응될 것 같아요. 곧 설날도 다가오고, 발렌타인도 바로 이어지네요!


두 분의 향후 목표 또는 꿈이 있다면 들어보고 싶습니다.

제)

누구에게도 관여받지 않는 저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좋아하는 것만 하고 싶은.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여유가 있는 조그만 공간을 운영하고 싶어요.


김)

제 꿈은 ‘홈베이커’ 예요.

집에서 소박하게 베이킹하고, 시간적 여유를 느끼면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삶.

아침 먹고 산책하고, 가게에서 손님들 뵈었다가 하루를 평화롭게 마무리하고.

소소하지만 그 게 제 꿈이랍니다.




[취재진이 바라본 위벡럽]

웃으면서 들어가고, 웃으면서 나오는 곳.

위벡럽은 저희에게 그런 브랜드였습니다.

두 분께서 전하고자 하시는 사랑이 공간 여기저기서 드러나고, 현장에서 느껴지는 사랑을 쿠키에 고스란히 담아 선물하는 곳이었어요.


사람과 사랑을 '향'으로 기억하기도 하죠.

가게 안을 은은하게 채우는 쿠키의 향,

그 향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포장들로

위벡럽은 사랑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취식하며 머무르는 것은 아직 어렵지만, 그 부분을 개선하여 더 많은 경험을 선물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좋았어요.

단순히 마케팅을 위해 '친환경'을 내세우는 것이 아닌,

누구나 실천 가능한 수준에서 쓰레기를 줄이고 계신 부분도 소비자로서 와닿는 부분이었습니다.


전례 없는 위기로 어려웠던 한 해였죠.

유독 춥게 느껴지는 겨울이지만, 사랑 듬뿍 담은 쿠키와 함께 행복한 연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OUR PACE MAG

글 : 강현모 에디터

사진 : 박성수 포토그래퍼

영상 : 원예지 에디터

디자인 : 남궁효정 디자이너



* 참고 링크

(위벡럽) : https://www.instagram.com/webakelove.seoul/

(아워페이스 매거진) : https://www.instagram.com/ourpace_m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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