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슨 리슨 아이 캔트 리슨!
흰머리가 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 지수가 굉장히 높아진 요즘.
그간 새로 생긴 미션이야 그럴 수 있지만,
업무 외적인 스트레스가 더 큰 것 같다는 진단입니다.
할 말은 정말 너무나도 많지만..!
어떻게 항상 맘대로만 되겠습니까.
책임지지 못할 일들은 애초에 발의조차 하지 않지만,
어찌 일이란 게 제 뜻대로만 될까요.
근데, 그럼에도, 해야 되는 상황들이 옵니다.
특히나 마케팅처럼 모든 팀에 다 엮인 직무는 그래요.
이때 정신 못 차리면 모든 요청들이 다 쏟아집니다.
해주세요, 해주세요, 이건 어때요, 저건 어때요.
음 근데 그거 꼭 나와야 되는데
주말에라도 해야 될 것 같은데
저는 이래서 안 돼요 쟤는 저래서 안 돼요
걔는 그래서 안 돼요
= 우리는 안 돼 근데 너가 PM이니까 해야 됨^^
역할이 바뀐 지 3개월 차.
굳이 생색내고 싶지도 않지만,
정시퇴근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네요.
항상 시간 안에 끝내고 빨리 퇴근하자는 모토라
그렇게 해왔는데도 쌓이는 일이 많긴 많네요.
일이 쌓이는 건 스트레스 전혀 없어요.
문제는 쌓이는 과정에 오가는 그 뭐랄까.
대화 중에 나오는 각자의 본심이랄까요.
저도 일찍 가고 싶죠.
근 몇 주간 잡힌 약속 취소해 가며 할 건 하고 있는데,
사람들 만나고 싶죠. 쉬고 싶죠 당연히.
다 똑같습니다. 저도 사람인데.
그럼에도 할 건 하고 쉬는 게 맞고,
적어도 일을 벌였으면 책임은 지는 게 맞고,
의견이랍시고 던지지만 말고
끝까지 같이 끌어가는 분위기가 잡혔으면 하는데
이게 아직까지는 너무나도 어려운 과제 같습니다.
듣자듣자하니 못들어주겠구만.
리슨 리슨 아이 캔트 리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