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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을 본 브랜드에서 - #19

팀장도 면담이 되나요 : 의지보다 화가 많아지는 날

by 인천사람

모든 일에 동기부여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그냥 해’가 지속되면 언젠가 시그널이 옵니다.

갑작스러운 조직도 개편, 인사이동이 생기면

특히나 더 그러겠죠.


혼자 터널 속을 지나는 상황이 다시 또 찾아왔네요.


사실 일이 많은 거야 하면 되고, 해결 가능합니다.

엮여 있는 복합적인 문제들 때문에 어려운 거죠.


예를 들면 쉽게 쉽게 말로만 던져지는 것들.

추상적인 과제에 ‘그건 아니고 이런 거 있잖아’로

돌아오는 피드백들. 아, 이게 참 어렵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책임이 큰 멤버가 현명한 판단을 해야

팀원들이 고통받지 않을 거거든요.


말이야 쉽죠. 말로는 벌써 행복회로 돌아갑니다.

요청 말고 가이드를 같이 잡아 주십쇼.

결국 모든 일에 다 엮이는 부서이니

갖은 일은 다 하고 팀원들은 힘들어할 게 보입니다.


어차피 하루 8시간 나와서 일해야 하는데

조금 더 흥미를 붙여주고 싶은데,

조금이라도 재미를 주고 싶은데,

조금이라도 이직에 도움이 되는 걸 만들어주고 싶은데,

조금이라도 덜 고통받게 해주고 싶은데,

본인이 잘하는 걸 더 잘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은데.


그게 참 어렵습니다.


사람은 없고, 할 일은 많고, 문제는 더 많고,

해결은 하라 하고, 충원은 안되고.

주말에 본 러닝화 디자인이 지금 제 속 같네요.

부글부글 끓다 못해 머리털이 재처럼 하얗게 탑니다.


주저리주저리 썼지만, 상황이 이러니

그간 같이 일했던 팀장님들의 입장과

그분들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됩니다.


그간 고생 많으셨죠?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성장이란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또한 성숙해져 가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하루가 너무 짧네요.

귀한 연말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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