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민간항공시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실패한 산업은행과 경영권 방어가 시급한 대한항공이 국가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을 살린다는 명분으로 국적항공사 합병이라는 카드를 던졌다.
이에 지난 11일부터 인수위원회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본격적인 현장 실사에 들어간 가운데, 합병 방안으로 아시아나항공의 A350과 같은 신형 기체는 대한항공으로 가져오고 나머지는 선별하여 진에어로 흡수시킨 후에 아시아나항공 브랜드는 없앤다는 이야기도 들리지만, 구체적인 윤곽은 실사가 끝나야 나올 것으로보인다.
이후 나머지 저비용항공사(Low-cost carrier, 이하 LCC)의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올해 안에 국내 민간항공사들의 운명은 결정될 것이다.
대한항공 직계인 진에어와 부산이라는 백그라운드와 자체 여객수요를 가진 에어부산은 그대로 갈 가능성이 높고 에어서울과 이스타항공 그리고 플라이강원의 지속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엄동설한에 운항증명을 받고 첫 운항을 앞둔 에어로케이의 사정과 고민은 안타깝고, B787 1호기 모습을 공개한 에어프레미아는 운항증명이 나와 상업운항에 들어가도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의 경우, 얼마전에 누군가 의도적으로 흘린 것으로 보이는 두 항공사의 인수합병설도 있지만, 티웨이항공 입장에서 굳이 제주항공과 합칠 이유도 없고, 오히려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 인수라는 헐리우드 액션을 선보이며 국제선 중장거리노선과 규모의 경제를 놓쳐버린 제주항공은 여객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이상, 40대가 넘는 기체와 인력을 지금처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한마디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하이에어 외에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플라이강원은 탈출구가 없어 보이며,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는 독자적으로 끝까지 버텨내야 한다는게 냉정한현실이다.
운항, 객실, 정비, 지상조업, 여객, 화물 등 10만 명에 이르는 국내민간항공산업의 역군들이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라며, 오늘의 주제인 ‘공군이 사랑한 해군 조종사’ 이야기를 시작한다.
“저는 해군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아무리 해도 비행기량이 늘지 않는걸 보면 배를 타야지 비행기를 탈 적성이 아니었나 봅니다. 너무 상심 마시고 그냥 원대 복귀시켜주십시오”
이는 오늘의 주인공이 과거 조종사가 되기 위한 착륙 훈련의 마지막 과정 중에 활주로 착지 직전 기수를 들고 뒷바퀴부터 접지하는 플레어에 대한 감을 아직 못 잡아 애가 타고 있는 담당교관에게 한 말이다.
다음날 동기생 중 마지막으로 솔로비행에 들어가는 그에게 비행교육 중대장은 ‘오늘 솔로비행을 나가면 플레어는 어떻게 할거야?’ 라는 질문을 던졌고, ‘대한민국 해군장교 박일수, 국가와 민족을 위해 땅김 하겠습니다’라는 대답을 한 그는 다행히 ‘국가와 민족을 위한 땅김’ 덕분에 솔로비행을 무사히 마치고 조종 휘장을 달았다.
대한민국 공군조종사와 대한항공을 거쳐 에미레이트항공 B777 운항승무원으로 근무 중인 정인웅 기장의 카카오다음 캡틴 제이의 브런치와 그의 저서 ‘어쩌다 파일럿’에 실린 에피소드에 나온 대한민국 해군 박일수 중위는 해군사관학교 생도로서, 공군사관학교 출신도 졸업성적과 상관없이 철저하게 비행기량 위주로 평가하는 공군의 비행훈련을 통과하고 하늘의 사나이가 되어 대한항공을 거쳐 티웨이항공에서 운항승무원으로 복무 중이다.
대한민국 해군장교로서 명예와 군인정신을 가진 하늘을 날으는 바다의 사나이 박일수기장은 티웨이항공 운항본부 훈련팀 소속 기장이자 교관으로 안전비행 임무를 책임지고 있다.
조종사가 된 동기와 과정에 대해 고등학교 시절 해군의 흰색 정복과 군인이라는 직업에 매료되어 해군사관학교에 지원하게 되었으며, 사관생도시절 군인으로 목표는 구축함 함장이었다고 한다
해군뿐만 아니라 공군, 육군사관학교 생도는 졸업 한달 전에 외출과 외박이 금지되는데, 1993년 어느 날 해군항공대를 지원하면 이틀간의 외박이 주어진다는 지나가다 만난 동기생의 말에 접수시킨 지원서류가 발단이 되어 임관 이후에 1함대에 배속되어 독도 해역에서 경비임무 중 비행교육훈련과정 입과 명령을 받고 하늘의 사나이가 되었다.
다시 바다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비행훈련 초기에는 교육도 열심히 빋지는 않았지만, 교관들의 진심 어린 관심과 훈육에 이후 비행교육에 집중하여 해군 해상초계기의 조종사가 되어 우리 영해 수호에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해오다 15년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2008년에 민간항공사에 입사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비행을 나가면 운항을 책임지는 기장으로 동료 승무원들과 승객 모두를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모셔야 한다는 책임감과 착륙 후에 보딩 브리지에서 손을 흔들어주는 승객들의 얼굴에서 오는 보람과 성취감이 조종사라는 직업이 주는 가장 큰 행복이리고 생각하는 그에게 코로나19 속에 에어라인 파일럿이라는 꿈을 가진 미래의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자 망설임 없이 코로나19 때문에 조종사라는 인생 목표가 흔들리는 힘든 현실이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인내심과 진정성을 가지고 자격 유지와 기량향상, 65세까지 조종간을 잡을 수 있는 건강한 신체를 준비한다면 반드시 꿈은 이루어 질것이라고 전한다.
지금까지 조종간을 잡은 기종은 공군 세스나 T-41과 T-37, 해군 S-2E와 P-3C 해상초계기, 민간항공사에 들어와서는 B737과 B777 시리즈이며, 현재는 티웨이항공 주력 기종인 B737-800이다,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비행으로 군 복무 시절 S-2E로 대잠수함작전 수행 중 고도 50피트, 비행속도 200노트에서 60도 선회 반복 중에 높은 파도가 항공기의 윈드실드까지 닿았을 때와 제주기지 P-3C를 포항기지로 이동임무를 위해 이륙, 계기비행 중에 자동비행장치와 유압계통 이상발생과포항기지 전방 20마일을 앞두고 포항을 포함해 제주, 김해, 광주, 대구 등 모든 군 기지와 민간공항까지 최악의 기상상태로 바뀌면서남은 연료로 무조건 내려야 하는 비상상황에서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활주로를 3~4차례 고어라운드를 거쳐 찾아 계기 최저고도로 활주로까지 접근하여 비행속도 170노트, 강하각 25도, 분당 강하율 6,000FPM으로 급기동 착륙한 비행과 민항에 들어와 일본 나리타 착륙 중에 관제탑에서 알려준 정측풍 30노트 보다 2배가 강한 60노트의 강한 바람 속에 활주로에 안착한 비행이라고 한다.
늘 오고 가는 공항이지만, 안전운항을 위해서는 비행 전날 다시 한번 목적지 공항정보, 항행시설, 안전정보사항 등을 숙지하며, 비행 당일 맑은 정신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숙면과 무엇보다 비행을 함께하는 운항 및 정비를 담당하는 동료들에 대한 무한신뢰라고 말한다.
조종사라는 직업을 가진 가장을 위해 작은 말과 행동 하나에도 조심해주는 가족과 추운 새벽에 기체 점검과 워밍업을 담당하는 정비팀부터 통제 및 지상지원, 객실, 운항본부까지 티웨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하고 있는 모든 동료에게 감사하다는 소감과 몸담고 있는 티웨이항공에 대해서는 안전한 비행과 고객을 위해서는 아낌 없는 투자와 서비스를 고민하는 항공사라고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티웨이힝공은 코로나19 속에서도 에어버스 A330을 도입이라는 전략적인 투자를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시드니, 하와이, 크로아티아 국제선 중장거리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