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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테나 Aug 29. 2021

리터당 550~650원, 자동차보다 싼 비행기 제트연료

주유소에 자동차처럼 비행기도 급유 시 공항에 바로 결제해야 한다?

B747, B777, B737과 같은 비행기들은 크기만큼이나 소모되는 연료도 많을 수 밖에 없다. 강력한 출력에 연료효율성까지 높은 쌍발엔진을 가진 B777, B787, A350의 등장은 상대적으로 경제성이 낮은 A380과 B747의 퇴역을 앞당겼다.

연료 효율성은 민간 항공사의 수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소로 하늘의 여왕으로 불리며 만인의 사랑을 받은 B747시리즈 중에 최종 모델인 B747-8을 B777-300ER과 제원상 수치로 단순 비교해보면 각각 연료탑재량은 243,120리터와 181,283리터, 최대항속거리는 각각 15,000Km와 14,490Km로 운용에 들어가는 유류비용이 두 기종 간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에게 친숙한 B747-400, B777-300ER, A330-300, B737-800의 시간 당 평균 연료 소모량을 단순 비교해보면 당일 운항 경로상에 바람 등의 기상 상황과 운항고도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B747-400 11톤, B777-300ER 8톤, A330-300 5톤, B737-800 3톤 내외로 연료소모량도 기체 크기에 따라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비행기는 그 많은 연료를 어디에 저장하고 있을까? 정답은 날개와 중앙 동체이다.. 대부분의 민간 여객기의 연료탱크는 주 날개와 동체에 있으며, 좌우 날개와 동체 실린 연료는 승객과 화물이 가득 실린 비행기의 무게 중심을 잡는데 큰 역할을 한다.

항공기용 연료는 크게 3가지 종류로 제트엔진용 연료인 JET A-1은 등유를 베이스로 제조된다. 저온과 저압 상태에서 압력 흐름을 제한하는 증기폐쇄 현상이 없쉽게 얼지 않으며, 연소량과 발열량이 좋다.

군용인 JP-5, JP-8는 전투기에 주로 사용된다. 비행 특성상 짧은 시간에 고도 변화가 크기에 외기압력 및 온도의 급격한 저하로 발생하는 증발현상 방지 및 화재발생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첨가제가 많이 들어가며, 옥탄가와 납 함유량에 따라 JP-1, 2, 3, 5, 6, 8, JP-TS 등급으로 나뉜다.

경비행기용 가솔린 연료인 AVGAS((Aviation Gasoline)는 휘발유에 각종 첨가제를 넣어서 제조된다. 자동차 가솔린 엔진과 같은 구조의 엔진이 장착된 세스나와 같은 경비행기에 사용되지만, KT-1과 같은 터보프롭이나 터보 샤프트엔진을 장착한 기종은 JET 계열 연료를 사용한다.

지상의 자동차와 환경이 다른 하늘을 날아다니는 비행기의 연료는 높은 고도의 낮은 기압과 온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산화방지제, 부식방지제, 정전기 방지제, 빙결방지제, 윤활성 향상제 등과 같은 여러 첨가제가 들어간다.

비행기는 엔진 가동 시 압축된 공기를 사용하므로 폭발의 위험이 크고 반대로 연료가 제대로 연소하지 않으면 비행 중 고장이 날 수도 있고, 사고 발생 시 인명 피해로 이어지기에 안전을 위해 저온 안전성 등 30개 항목에 대품질 규격 관리는 매우 까다롭다.

민간 여객기와 화물기에 탑재되는 연료량은 통상적으로 목적지 공항까지 비행에 필요한 연료와 예비분량 10% 외에 목적지 공항 상공에서 15~30분간 체공이 가능한 연료와 기상악화 등의 비상 시에 주변 대체공항까지 비행 가능한 연료까지 더해진다.


이륙 후에 긴급 회항, 환자 발생, 기체 이상 등의 비상 상황에서 최대착륙중량을 맞추기 위해 연료를 버리는데, 지역별로 정해진 구역 내 고도 6,000피트 이상에서 버려야 한다.


항공유가는 일반적으로 국제시장 시세를 기준으로 결정된다. 우리나라는 국내선의 경우 원유가격의 3% 및 리터당 16원의 석유수입부과금과 공급가격의 10% 부가가치세가 부과되며, 국제선은 0% 세율이 적용되어 관세 및 석유수입부과금과 부가가치세는 없다.

2021년 8월 기준 국내 공항에서 공급하는 국내선 및 국제선 항공유가는 당 550원~650원 내외이다. 참고로 주유소에서 자동차처럼 비행기도 급유 시 유류비는 계약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공항에서 즉시 또는 당일 결제이며, 이는 군용기도 해당된다.


[사진 및 자료: 공군, 인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하이에어, 보잉, FRA, 한화토탈,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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