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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12. 2021
현대자동차, 볼보, 벤츠, 아우디가 맞붙은 주말드라마
눈치 게임이 치열한 자동차 브랜드 드라마 PPL 현황
드라마와 예능과 같은 방송 프로그램 속에 등장하는 자동차는 방송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자막에서 볼 수 있듯이 ‘제작 지원, 제작 협찬, 제작 협조’라는 형태로 진행된다.
자동차 브랜드의 방송 PPL(Product Placement, 이하 PPL)은 자사 주력 모델을 매스미디어 중에 지상파, 종합편성, 케이블 등과 같은 방송 채널을 통해 집집마다 있는 TV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광고주의 브랜드와 제품을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효과적인 홍보수단으로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일수록 효과는 매우 큰 편이다.
물론 PPL을 진행한 드라마가 흥행에 성공해도 하루 아침에 세일즈로 이어져 판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소비자 관심이 늘어나고 향후에 판매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에, 신차 출시 시기에 맞추어 잘 들어간 방송 PPL 하나가 온오프라인 뉴스 채널, 유투버, 블로거 대상 유료 기사보다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으로 보여지는 홍보 효과가 크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참고로 드라마의 흥행 성공 요소는 장르를 불문하고 시작부터 끝까지 탄탄한 스토리, 극중 등장인물에 맞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가진 주연과 조연배우 등으로 구성된 작품의 완성도이다. 시청자와 동시에 소비자인 광고주가 보기에도 재미가 있다면 흥행 가능성이 높은 드라마이다.
국내 드라마 시장 현황은 코로나 이전 연평균 100개 이상 제작편수에서 높은 제작비용 대비 흥행실패에 따른 수익 감소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60편 내외로 줄어들었으며, 드라마가 빠진 시간대에 방송 분량은 드라마에 비해 제작비용이 낮은 예능 프로그램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날 드라마 오징어게임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한국 드라마에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국내 드라마 중에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대표적인 작품은 펜트하우스 시즌2와 시즌3, 빈센조,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등이며, 이를 이어 최근 주말드라마 3편이 안방극장에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에 해당 드라마와 극중에 등장하는 자동차 브랜드를 살펴 보면 아래와 같다.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은 영화 극한 직업과 드라마 열혈사제에서 톡톡 튀는 매력적인 연기로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이하늬 주연 금요일과 토요일 밤 10시에 방영하는 SBS ‘원 더 우먼’이다.
9월17일 1회 8.2%에서 시작해 지난 주 8회에 13.5% 시청률을 기록중인 코믹버스터 드라마인 ‘원 더 우먼’의 스토리는 비리 검사에서 하루 아침에 재벌 상속녀로 인생이 바뀐 주인공의 권선징악을 다루고 있으며, 극중 주인공들의 자동차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세단과 SUV 모델들이다.
‘원더우먼’과 같은 시간대 경쟁작품으로 금요일과 토요일 밤 9시50분 방영하는 MBC 창사 6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검은 태양’은 믿고 보는 배우 남궁민이 출연하는 첩보액션물로 국정원의 과다한 정치개입을 방지하기 위해 지금은 없어진 국내 정보업무파트와 국외정보파트 간의 알력 사이에 최고의 현장요원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내부 배신자를 찾기 위해 조직으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 국가정보기관인 국정원이 배경으로 등장하며, 첩보액션 드라마답게 자동차 추격 장면이 많은 작품으로, 극중에 등장하는 자동차는 쏘나타, 벨로스터 N, 코나, 펠리세이드, 그랜저, 제네시스 G90 외에 경찰차, 구급차, 택시, 버스 등과 같은 주변 차량까지 모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신구형 모델이다.
같은 주말드라마지만, ‘원 더 우먼, 검은 태양’과 달리 토요일과 일요일 밤 9시 방영되는 KBS 1박2일 멤버 김선호 주연 tvN ‘갯마을 차차차’는 아우디가 여 주인공 신민아의 차로 등장하고 있다.
현실주의 치과의사 윤혜진과 만능 백수 홍반장의 짠내와 사람내음 가득한 바닷가 마을 '공진’에서 벌이는 티키타카 힐링 로맨스 드라마이다.
위에 3개 드라마 외에 볼보자동차가 출연 중인 토요일과 일요일 밤 7시55분 방영하는 ‘신사와 아가씨’와 자동차 PPL 유치 실패로 자동차 노출 장면이 거의 없는 전도연과 류준열 주연 JTBC ‘인간실격’을 포함해 시청률 기준 주말 드라마 5개의 성적표는 KBS 신사와 아가씨, SBS 원 더 우먼, tvN 갯마을 차차차, MBC 검은 태양, JTBC 인간실격 순이며, 인간실격을 제외하고 4개 드라마에 들어간 현금협찬 규모는 작품에 따라 1억 원부터~5억 원 내외이다.
드라마 외에 예능 부문도 자동차 브랜드의 방송 PPL이 활발한 영역으로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쉐보레, 푸조, 포드자동차 등이 지상파, 종합편성, 케이블 채널에서 제작되고 있는 야외 버라이어티 작품에 자사 차량을 현금협찬 또는 현물협찬을 통해 투입하고 있다.
중대형 세단 위주의 드라마와 달리 예능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차량은 주로 SUV로서, 볼보, BMW, 쉐보레, 지프, 포드, 푸조, 시트로엥,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의 인기 SUV 모델들이다.
한편, 방송 PPL과 달리 사회적으로 큰 이슈를 다룬 뉴스에 자동차가 등장해 해당 브랜드 의사와는 상관없이 방송을 통해 노출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최근 정치적인 핫 이슈인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부정부패사건으로 경찰에 출두한 국민의 힘 국회의원 곽상도의 아들이 경찰에 출두하면서 포르쉐 카이엔을 타고 나와 전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뉴스 자체는 네가티브 이슈이지만, 오히려 포르쉐 브랜드와 카이엔은 방송 노출 효과를 제대로 봤다.
방송 PPL에 신중한 포르쉐 브랜드이지만, 올해 상반기 tvN 드라마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와 하반기에 디스커버리채널 ‘잠적’에 카이엔과 타이칸이 출연해 멋진 영상미를 보여주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브랜드를 포함해 다른 자동차 브랜드의 방송 PPL도 현재진행형으로 아우디는 내년 상반기 방영 예정인 이진욱과 권나라 주연 tvN 불가살에 들어가 촬영 중이며, 폭스바겐과 렉서스는 KBS2와 MBC 일일 저녁 드라마 빨강 구두와 두번째 남편에 출연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