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50석 이하 소형 제트여객기 부문에서 보잉보다 앞서가는 에어버스
여객과 화물부문 모두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전 세계 항공시장은 넓은 영토와 10억 이상의 인구를 가진 중국과 인도의 항공수요가 커지면서 민간 상업용 항공기 부문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신규 항공기 수요가 높은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국가간 항공여행이 활발해지며 향후 20년간 항공기 대체수요가 40,000대가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등을 오가는 중장거리 국제선과 자국 국내선에 민간항공사들이 운영 하는 기종은 250석 이상 여객 수송이 가능한 A380, A350, A330, B747, B777, B787과 같은 중대형 여객기부터 150석 이상 250석 이하 A321, A320, B737과 같은 소형 여객기와 B-747F, B-777F, B-767F 화물 전용기 등 대부분이 에어버스와 보잉에서 생산하고 있는 항공기들이다.
요즈음 가장 인기 있는 기종은 무게와 강도가 금속보다 월등히 우수한 탄소섬유로 동체와 날개가 제작되어 높은 연료효율성을 가진 A350과 B787과 같은 차세대 항공기들이다. 과거에 경제성이 떨어져 생각조차 못했던 비행시간 15시간 이상, 비행거리 15,000Km 내외에 이르는 싱가포르~뉴욕, 시드니~댈러스와 같은 구간도 논스톱으로 운항하고 있다.
이처럼 전 세계 항공시장에서 150석 이상 민간 상업용 항공기 부문을 양분하고 있는 유럽 에어버스와 미국 보잉의 최대 관심사는 150석 이하 여객기 부문으로 새로운 기체 개발보다 인수와 합작을 통해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100석~150석 이하 민간 상업용 여객기는 캐나다 봄바디어 C시리즈가 대표적인 기종이었으나, 미국과 캐나다간에 민간 항공기 판매 무역 분쟁이 일어나면서 에어버스가 지난해 봄바디어 항공기 라인업중에 소형여객기인 C시리즈를 인수해 올해부터 봄바디어CS100/CS300을 에어버스 A220-100/A220-300으로 선보이며, 보잉에 앞서 가는 모양새이다.
A220-100/A220-300 두 가지 모델로 구성된 A220 패밀리는 2+3 구조의 좌석 배열에 116명~141명의 승객을 태우고 최대 5,460Km~5,920Km까지 운항이 가능한 기종으로 가격은 항공사 주문 옵션에 따라 다르지만 한화 기준 900억 원 내외이다.
전세계적으로 저비용항공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각국의 민간항공사들은 여객 수요가 적은 단거리 노선 기종으로 A220을 주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가장 먼저 도입해 김포~여수/사천 등과 같이 여객 수요가 적은 국내선에 투입 중이며, 올해 11월부터 부산발 일본 나고야, 나리타, 후쿠오카 등의 국제선에도 투입할 예정이다.
한편, 경쟁사인 보잉은 에어버스 A220에 대응하기 위해 보잉은 캐나다 봄바디어의 경쟁사인 브라질 엠브라에르와 합작회사를 진행 중이며, 이와 같은 거대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와 보잉의 행보는 두 회사 모두 현재 가지고 있는 A320 패밀리와 B737시리즈만으로는 100석~150석 이하 단거리 노선용 경제성 높은 여객기가 필요한 민간항공사들에게 공급 가능한 기체가 없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
[사진: 에어버스, 보잉, 봄바디어, 엠브라에르,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