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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03. 2019
B737 MAX 사고에 묻혀버린 B777X 롤아웃
장거리 항공노선에서 B747을 대신할 차세대 대형 여객기의 조용한 등장
최근 민간 항공산업 분야에서 가장 큰 이슈는 라이언 에어와 에디오피아항공 소속 B737 MAX의 연이은 추락사고이다. 그 동안 글로벌 항공기 제작사 보잉이 쌓아온 신뢰에 오점으로 기록될 만한 이번 사고는 탑재된 수많은 최첨단 항공전자장비 가운데, 자동 실속 방지시스템 오작동이 그 원인으로 떠오르면서 보잉은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의 후속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이처럼 B737 MAX에 모든 이목이 집중되면서, 정작 기존 B777시리즈를 대신할 최신형 기체인 B777X의 존재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 민간항공사들의 장거리노선 전용 기체인 B777시리즈를 대신할 B777X가 지난 3월 초순에 조용하게 롤아웃(Rollout)했다. 제작사인 보잉 입장에서는 과거 B777시리즈를 처음 선보일 때처럼 화려하고 성대하게 하기에는 B737 MAX 여파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항공기 제작 기술의 발달로 연료효율 등 성능이 향상되면서 대부분의 민간항공사들은 여객운송 부문에서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4개의 엔진을 장착한 B747, A380보다 강력한 출력을 가진 쌍발 엔진만으로 장거리노선 논스톱 운항이 가능한 B777 시리즈와 A350 시리즈로 눈길을 돌렸다.
현재 각국의 민간 항공사들이 가장 많이 운영하고 있는 대형 여객기는 B777 시리즈이지만, B777 시리즈를 기반으로 400명 내외의 승객을 실어 나를 수 있는 B777X가 2020년부터는 그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B747이 처음 등장할 당시에 그랬듯이 차세대 장거리 여객기로서 주목 받고 있는 B777X 시리즈는 쌍발 엔진 항공기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여객기로 동체 길이는 777-8은 69.8m, 777-9는 76.7m이다.
B777-8은 에어버스 A350-1000과 직접 경쟁 관계이지만, B777-9의 경우는 탑승객 기준으로 B747과 동급인 모델이다. 400명~425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으며, 최대 항속거리는 14,076Km이다.
B777-8은 350명~375명의 승객을 태우고 16,110Km를 비행할 수 있는 뛰어난 항속 거리와 함께 많은 승객과 화물을 싣고 단거리와 장거리 항공노선 운영에 높은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
B777X 시리즈에 탑재되는 엔진은 B777X 개발 프로젝트 엔진 공급 파트너인 미국 GE의 GE9X 엔진으로 기존 엔진들보다 5% 이상 연료 소비 효율성을 높인 최신형 상용 여객기용 엔진이다.
B777X 시리즈의 4세대 복합소재 날개는 한쪽 날개 끝과 다른 한쪽 날개 끝 사이의 거리를 뜻하는 스팬은 접이식 레이키드 윙팁을 펼쳤을 때 71.8m, 공항 게이트 주기를 위해 접으면 64.8m로 B777 시리즈보다 더 길다.
대부분 항공기들이 가진 고정식이 아닌 접이식 레이키드 윙팁은 연료 효율성을 더욱 높였으며, 탑재된 운항 시스템은 기존 B777과 B787에 적용 및 검증된 최첨단 기술인 비행 갑판, 비행 제어 장치 등이 들어가 있다.
오늘의 주인공 B777X 시리즈와 A350과 같은 차세대 항공기들은 높은 연료 효율성으로 중장거리 항공노선의 주력 여객기가 될 것이다. 승무원은 더욱 편리한 조종 시스템, 승객은 넓어진 기내 공간에서 편안한 비행을 즐기고 루프트한자 독일항공, 에미레이트항공, 카타르항공 등과 같이 도입하는 민간 항공사들은 보다 높은 수익을 가져가는 미래 항공 시장의 기종으로 B777X 시리즈가 선두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