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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테나 Aug 05. 2019

에어버스가 보잉에게 날린 강력한 한방

중장거리 항공노선의 새로운 선수, A321neo

오늘날 지구촌 민간 상업용 항공기의 대세는 쌍발 엔진 항공기로서, 여행이나 출장 시에 공항에서 봐왔던 커다랗고 멋진 자태를 가진 A380과 B747과 같은 4발 엔진 초대형항공기는 연료소모나 정비 비용 증가 등으로 기존 운용중인 기체와 화물기를 제외하고는 생산 중단되고 있는 추세이다.  

21세기 항공여객시장에서 민간항공사들이 보유 및 운용하는 대부분의 기체는 에어버스와 보잉의 A350, A330, A320, A220 패밀리와 B777, B787, B737 시리즈와 같은 쌍발 엔진 항공기이며, B747과 A380이 주로 투입되던 장거리노선부터 가장 먼저 B777, B787, A350과 같은 기종으로 선수 교체가 이루어졌다.

여객 수요가 많은 국제 및 국내 중단거리 노선은 A330이 B767을 대신하고 있으며, 국제선 단거리 노선과 국내선에서 수요가 많은 200석 이하의 소형 여객기는 A320 패밀리와 B737 시리즈가 오래전부터 경쟁중으로, 최근에는 A320 패밀리가 앞서 나가고 있는 모양새이다

160석 이상 민간 상업용 항공기 시장에서 라이벌인 에어버스와 보잉이 절대 양보할 수 없는 200석 이하 소형 여객기 시장에서 1세대 A320 패밀리를 업그레이드한 차세대 A320neo(new engine option) 패밀리의 등장은 B737 시리즈의 보잉을 다급하게 만들었다.

기존 B737 플랫폼으로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선택을 한 보잉은 1960년 대 아날로그 기체와 오늘날 디지털 시스템 조합의 B737 MAX 시리즈를 선보였지만, 지난 해 기체 결함으로 300명이 넘는 승객을 잃은 두 번의 사고로 운항 금지 조치되며, 현재 제작 중단과 이미 제작된 기체에 대한 납품도 연기된 상태이다.


얼마 전 선보인 차세대 대형 여객기 B777X 시리즈도 조용히 등장 시키며, B737 MAX에 대한 대책 마련으로 분주한 보잉의 상반기 민간 상업용 항공기 납품 실적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37% 급감한 239대이다.

반사 효과를 보고 있는 에어버스의 올해 상반기 납품 실적은 389대, 이 가운데 A320 패밀리가 294대이며, 가장 인기 모델은 A321neo로 234대를 차지했다.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민간항공사의 국내선이나 단거리 국제선 노선의 주력 기종인 A320 패밀리가 본격적으로 상업 운항을 시작한 시기는 1988년이다.

1세대에 이어 2016년 첫 상업 운항을 시작한 A320neo 패밀리는 신뢰성 높은 조종 시스템과 15% 이상 연료 효율성을 높인 신형엔진이 탑재되어 있으며, B737 시리즈보다 넓은 동체와 좌석, 긴 운항거리, 높은 연비 등을 장점으로 가지고 있다.

A320neo 패밀리는 A318, A319neo, A320neo, A321neo의 4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탑재되는 엔진은 LEAP와 PW1100G 2가지이며, 모듈식 객실 설계로 객실 좌석 수는 주문자 선택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이중에 최대 운항거리가 7,400Km인 A321neo와 8,700Km의 운항거리를 가진 A321neo XLR은 런던, 파리, 암스테르담 등 유럽과 미국 동부로 가는 대서양 노선뿐만 아니라 저가 항공사들의 장거리 노선 개척도 가능한 기체로, 우리나라 에어부산의 도입 이유도 중장기적으로 부산~앵커리지, 두바이, 싱가포르, 인도 등과 같은 중거리 국제선 노선 개척으로 예상할 수 있다.

항공기 제작 기술의 발달에 따라 성능이 대폭 향상 되면서 국제 및 국내 단거리 노선 항공기라는 고정관념이 사라지면서 중장거리 항공기 시장에 새로운 선수로 등장한 A321neo는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도 각각 25대와 30대를 주문해 놓았으며, 지난 8월2일 아시아나항공의 첫 번째 기체가 도입되어 타이베이, 클라크필드, 나고야 등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보잉의 안방인 미국에서도 이미 A320 패밀리를 운용 중인 델타 항공, 유나이티드 항공, 제트 블루, 아메리칸 항공도 자국의 B737을 마다하고 주문해 놓은 상태이다.


1960년대 선보인 B737 시리즈가 지난해 8월 기준 14,956대 주문/10,210대 인도된 것에 비해 1980년대 후반에 등장한 A320 패밀리가 14,720기 주문/8,419기 인도된 것을 보면, A320 패밀리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

한편, A320 패밀리의 주 날개와 샤크렛은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체인 KAI와 대한항공에서도 제작해 공급되고 있다.


[에어버스, 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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