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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테나 Nov 26. 2019

B737 MAX 10의 조용한 롤 아웃

B777X에 이어 조용히 롤 아웃한 보잉의 중단거리용 최신형 여객기

B737 MAX 시리즈는 미국 보잉이 유럽 에어버스의 A320 패밀리와 경쟁하기 위해 선보인 차세대 단·중거리용 여객기이며, B747, B777, B787, B767과 함께 자사 민간상업용 항공기 라인업에서 없어서는 안될 기종이다.


1960년대 단거리 노선에서 우위에 있던 맥도날 더글러스 DC-9과 경쟁하기 위해 개발된 B737은 1세대 오리지널에 이어 2세대 클래식, 3세대 NG(Next Generation)를 거쳐 4번째 업그레이드된 기체가 MAX 시리즈이다.


전 세계 민간항공사들의 발주로 순조롭게 보이던 B737 MAX 시리즈 운명은 2018년 말과 2019년 초에 일어난 라이언에어와 에디오피아항공의 추락 사고로 비행 금지 조치가 단행되면서 현재는 대부분 보유 항공사들이 운항을 중단하고 있으며, 제작사인 보잉은 문제점을 해결 중인 상태이다.

최근 일정 시간 이상 운항 시에 동체와 주익 연결부분의 균열로 3세대 B737 NG도 일부 기체가 비행을 멈추고 점검 및 부품 교체중인 가운데, 에어버스 중거리 노선 전략 모델 A321neo의 경쟁 모델로 개발한 B737 MAX 10이 차세대 장거리 기체 B777X와 같이 조용히 롤-아웃 되었다.

이는 보잉 입장에서 공개적으로 크고 화려한 롤-아웃을 통해 올해 파리에어쇼에 이어 얼마 전에 끝난 두바이 에어쇼까지 에어버스와의 경쟁에서A321neo에게 기울어진 글로벌 민간 항공기 시장에서 공격적인 세일즈 마케팅을 하기에는 여전히 부담스럽기 때문일 것이다.

B737의 4세대 기체 MAX 시리즈의 최종 모델인 MAX 10은 2017년 파리 에어쇼에서 처음 선보였으며, 2018년 싱가포르 에어쇼에서 MAX 10의 상세한 사양이 발표된 이후, 20개에 가까운 항공사로부터 400여 대를 주문을 받았으며, 제작사의 계획은 내년부터 인도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전 세계 민간항공시장에서 각국의 저비용 항공사들이 구형 B737과 A320 대체용으로 주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MAX 10의 가장 큰 특징은 길어진 동체와 이에 따른 MAX 7, 8, 9와 다른 새롭게 설계된 랜딩 기어를 장착했다.

쇼크업소버 스트로크 길이 연장, 메인 마스트 지탱 링크 2단 구조 변경, 쇼크업소버 조절 압력 제어 시스템이 적용되어 탄력적인 랜딩기어 작동으로 테일 스트라이크 등과 같은 이착륙 시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제거했다.

MAX 시리즈가 공통적으로 가진 새로운 윙렛과 연료 효율이 향상된 CFM International의 LEAP-1B 엔진 외에 MAX 10의 제원을 살펴보면 동채 길이는 MAX 9보다 약 1.6m 늘어난 43.8m이며, 최대 운항거리는 MAX 7, 8, 9보다는 짧은 6.110Km이다.

탑승 인원은 늘어나 비즈니스 클래스와 이코노미 클래스로 2시트 구성 시에 188~204명, 이코노미 클래스 단일 시트는 230명까지 탑승이 가능해, 유럽에서 미 동부, 동북아시아에서 중앙아시아, 중동에서 서남부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의 중거리 여객 노선에 운항 중인 저비용 항공사들에게 적합한 기체이다.

B737 MAX 8과 B737 NG 그리고 B787까지 주력 항공기들이 가진 크고 작은 문제로 큰 실망을 준 보잉에게는 앞으로도 적잖은 시간 동안 고전이 예상되지만, 자사 이익을 넘어 고객과 승객을 위해 안전한 항공기를 만들 것으로 다시 한번 기대해본다.


[사진: 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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