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강철비’의 시작과 끝을 보여주는 또 다른 주인공
2018년 10월 현재 남과 북의 분위기를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지난 해 12월 국내 극장가에서 인기리에 상영되었던 첩보액션 영화‘강철비’는 극중 북한 군부 내 쿠데타 새력이 우리나라와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 이후 벌어지는 가상의 상황을 보여준다. 영화 속 스토리는 남북한과 주변국 미국, 중국, 일본 사이에 벌어지는 팽팽한 정치적 상황과 주인공들의 인간적인 모습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 넘치게 보여주고 있다.
북한의 핵폭탄과 탄도미사일 개발 관련 이슈가 영화 속 현실로 그려지며 극단적인 생각을 가진 븍한군 장성이 쿠테타 이후 탈취한 핵미사일로 대내외적으로 팽팽한 대립과 신경전을 펼치는 가운데, 등장하는 실제 전략무기체계들이 현실감을 더해주었다.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으로 곧 재가동 예정인 개성공단에서 벌어지는 장면에서 등장하며 무서운 화력을 보여준 첫 번째 무기는 쿠테타 세력이 탈취한 주한미군의 MLRS(Multiple Launched Rocket System)이다. 지대지공격용 다련장 발사체계이며, 영화에 등장한 MLRS는 록히드마틴에서 제작한 M270 모델이다.
MLRS는 초기 모델 M270과 개량된 M270A1 두 가지 모델이 있다. M270에는 12발의 로켓탄이 장전되어 단발, 2발, 12발 동시 발사가 가능하다. 탑재되는 기본 로켓탄은 227mm HE-FRAG 로켓이지만, 644개의 M77 자탄이 담긴 M26 이중목적고폭탄도 발사가 가능하며 목표 지점 공중에서 분산 후 하강하여 지상에 있는 불특정 다수 표적물을 타격하여 치명적인 상태로 만들어 버린다. 우리 육군의 다련장 발사체계는 M270 외에 국내에서 자체 개발한 천무가 주력으로 배치되어 있다.
영화 속에서 한미 양국이 대응차원에서 꺼내든 군사적인 카드는 한미연합훈련에서 자주 등장한 양국의 전략무기들이다. 극중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 차기 대통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한국의 현직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과 함께 선제 타격을 결정 하자 미 본토에서 출격하는 B-52B 전략폭격기, 극중 반전을 더한 장면으로 쿠데타 세력이 남쪽이 아닌 동쪽 일본을 향해 동해상으로 핵 탄도미사일이 발사되자 이를 탐지해내는 이지스 구축함과 E-3 센트리 공중 조기경보통제기, 요격을 위해 이지스 구축함에서 발사되는 RIM-161 SM-3 미사일, 쿠테타 세력들의 지하벙커로 들어간 주인공 엄철우(정우성)의 손목시계가 보낸 전파 신호에 따라 KEPD 350 타우러스 공대지 순항 미사일로 쿠테타 세력의 본거지를 정밀 타격을 가하는 F-15K SE 전투기 등이 실전 배치 중인 핵심전략무기체계들이다.
이 가운데, ‘강철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전략무기는 우리 공군 F-15K SE와 2016년 말 도입되어 운영중인
KEPD 350 타우러스 장거리 공대지 순항 미사일이다.
F-15K SE는 우리 영공을 지키고 있는 가장 강력한 다목적 전투폭격기이다. 과거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시, 괌 미 공군 기지에서 날아온 B-52B와 B1-B 전략 폭격기의 호위와 한미 공군 연합훈련 등에는 항상 F-15K SE가 작전에 투입된다.
20mm 캐논포, 암람 및 사이드와인더 미사일과 공대지용 정밀유도 무기인 JDAM, SLAM-ER, 하푼, 타우러스 등의 미사일 등을 임무에 따라 장착하고 최대 마하 2.5의 최고속도로 작전을 펼칠 수 있는 F-15K SE는 공군 제11전투비행단에 배치되어 영공 수호의 최전선에서 임무를 수행중이다.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KEPD 350 타우러스 장거리 공대지 순항 미사일은 독일과 스웨덴 합작회사인 타우러스시스템스 GmbH이 제작한 높은 정밀도를 가진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이다.
약 200기 이상이 국내에 도입되어 있으며, 관성항법장치/군용위성항법장치/영상기반항법장치/지형참조항법장치 등의 3중 복합 유도 장치가 목표물을 정확하게 식별하여 최대 500km의 원거리에서 적의 지하 벙커의 정밀타격이 가능하다. 탑재 탄두 중량 480kg, 비행속도 마하 0.9 내외로 30~40m의 초저고도 비행하며 6m 두께의 철근 콘크리트벽도 뚫고 들어간다.
[사진: 공군, 해군, 육군, 미 공군, 미 해군, 보잉, 레이시온, 록히드마틴, 와이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