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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테나 Nov 12. 2020

보잉 엔지니어들의 열정이 들어간 마지막 항공기

이륙중량 제한으로 오프-로드한 경우가 거의 없는 성능을 가진 B777

B747에 이어 글로벌 민간항공사들의 중장거리노선 주력 기종인 B777이 등장한지 26년, B747과 함께 B777은 승객과 화물을 이륙중량 제한으로 오프-로드한 경우가 거의 없는 강력한 성능을 가진 항공기이다.


항공전자시스템에 대해 운항 승무원들의 무한 신뢰를 받고 있는 B777의 안정성은 사고 사례를 봐도 알 수 있는 대목으로 민간항공역사에 일어난 수많은 사고 중에 B777이 비행 중에 기체  결함으로 동체까지 파손된 큰 사고는 없다.

영국항공의 착륙 중 듀얼 엔진 플레임 아웃사고, 아시아나항공의 샌프란시스코 착륙사고 말레이시아항공의 미사일 격추사고와 인도양 실종사고, 에미레이트항공의 두바이 공항 착륙사고 정도이며, 이중에 기체 결함이 사고 원인이었던 것은 롤스로이스 엔진을 장착했던 영국항공 사고가 유일할 정도로 운항승무원과 정비 엔지니어의 신뢰가 매우 높은 기체이기도 하다.

보잉 엔지니어들이 연구 개발 비용에 구애 받지 않고 그들의 순수한 열정을 다 바쳐 만든 마지막 기체가 B777이라는 얘기도 항공엔지니어들 사이에 유명한 일화이다.


코로나19로 줄어든 여객 수요로 인해 자리가 흔들리고 있는 B777은 트리플 세븐(Triple Seven)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2기의 엔진을 가진 광동체 항공기이다.

B767과 B747 사이의 크기의 민간항공여객시장을 위해 개발된 B777은 1990년대 B747과 함께 대형기 시장의 주력 기종인 맥도넬 더글라스 DC-10의 대체 기체로 제작되었다.

B777이 등장하기 전까지 장거리노선은 B747, DC-10(MD-11), A340과 같은 3~4기 엔진을 가진 기체들의 무대였으나, 높은 연료 효율성과 수송량을 가진 B777이 그 자리를 빠르게 대신하며, 오늘날 B747을 넘어서는 가장 성공적인 민간 상업용 항공기가 되었다.


B777의 성공 요인은 강력한 엔진추력과 안정성을 가진 운항 시스템이 제공하는 B747에 준하는 여객 및 화물 수송량과 항속거리로, B747의 자리를 넘겨 받게 되었다.


여객수요가 많은 중거리노선까지 커버가 가능한 B777을 운용하지 않는 글로벌 항공사를 거의 없으며, 최신형 모델인 B777X까지 B777 시리즈는 2,000대에 이르는 주문에 1,600대 넘게 인도됐다.


보잉이 자사 중형 기체인 B767이 ETOPS(Extended-range Twin-engine Operational Performance Standards)인증을 받으며 태평양과 대서양 횡단을 할 수 있게 되면서, B767-400ER 개발을 취소하고 완전히 새로운 여객기로 1989년 12월 전세계 민간항공사들에게 선보인 B777은 보잉 에버렛 공장에서 제작되고 있다.

1993년 1월부터 본격 제작에 들어가 1994년 4월 롤-아웃 후에 6월에 첫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1995년 5월에 유나이티드 항공에게 인도되면서 본격 상업 운항을 시작하였다.

B777 시리즈는 B777-200을 시작으로 B777-200ER, 1997년 B777-300, 777-300ER, B777-200LR 여객기와 B777F 화물기, 최신형 B777-8, B777-9로 이루어져 있다.

B777 시리즈 중에 가장 긴 항속거리를 가진 모델은 B777-200LR이며,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B777-300ER 모델로서, 2003년 선보인 이래 GE90 엔진의 뛰어난 효율성과 개선된 항속거리로 800대가 넘는다.

우리나라 민간항공사 B777시리즈 보유 현황은 대한항공 B777-200ER, B777-300, B777-300ER, B777F이며, 아시아나항공과 진에어는 B777-200ER을 국내선 김포~제주노선과 국제선 중장거리노선에 투입하고 있다.

B777시리즈의 대표 모델이자, 가장 많이 판매된 B777-300ER의 기체 크기는 길이 73.86m, 날개 폭 64.8m, 높이 18.85m이며, 장착된 2기의 GE90-115BL이 제공하는 최대이륙중량은 351톤, 운항속도는 901Km, 396명의 승객을 태우고 갈 수 있는 최대항속거리는 13649Km이다.

한편, 글로벌 항공화물운송부문에서도 B747-400F, B747-8F와 함께 B777F는 B777-200LR을 베이스로 개발된 기체로서, 화물탑재량은 102톤, 최대항속거리는 9,200Km이며, 화물탑재량은 137톤, 최대항속거리는 7,600Km을 가진 B747-8F 못지않게 인기 있는 모델로서, 200대 가까이 판매됐다.

B777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민간항공사는 여객 부문에 에미레이트항공이 140대, 화물 부문은 글로벌 항공특급배송기업 페덱스가 45대를 운용 중이다.

한편, B747-400과 A380의 자리를 넘겨 받은 B777시리즈의 평균 가격은 4천억 원 내외이며, 최신형 모델인 B777X의 가격은 4,500~5,000억 원으로, 주문대수와 옵션에 따라 가격은 차이가 있다.


[사진: 보잉,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미레이트항공, 루프트한자, 캐세이패시픽, 싱가포르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스위스항공, 에어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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