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심리학
나는 왜 이럴까, 내 팔자는 왜 이런 걸까 너무 궁금했었다.
20대 때 한번, 그리고 작년쯤 한번 심하게 궁금했었던 것 같다.
20대 때는 20대 초반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한동안 무료 인터넷 타로점을 매일 보았다. 아마도 학교 갔다 와서 밤에 매일 몇 번이고 무료 사이트에 접속해서 타로카드를 클릭해봤다. 그때 하도 많이 봐서 공부를 따로 안 했는데도 타로카드 그림을 눈으로 익혔던 것 같다.
그러다 언제부턴가 잊고 살았다.
그리고 작년부터 부쩍 사주팔자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사주팔자를 보러 철학원이란 곳에를 한번 가보고, 한의원에도 한번 가보고 그러다가 전화로 상담하는 곳을 찾아 수시로 연락을 하게 되었다. 여러 선생님들께 내 사주를 해석해 달라고 했다. 책도 사보고 블로그 글도 찾아보고 그러다 보니 사주팔자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을 할 수 있게 되었고 해석해 주던 사람들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내 나름의 해석도 해볼 수 있었다.
그러다 올봄 사주명리학을 배워보려 한 대학의 평생교육원 과정을 보게 되었는데 수강 기간이 맞지 않아 결국 점성학을 등록하게 되었다.
사주를 배우려다가 듣게 된 점성학은 기대가 전혀 없었던 탓인지 선생님이 재미있게 가르쳐주셔서인지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점성학 책도 몇 번 펼쳐본 적이 있었지만 단어가 너무 생소해서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그런 단어들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주시고 원리를 알려주시니 진도를 천천히 나아갈 수가 있었다. 8주라는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점성학의 기본 틀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우스와 행성, 원소와 사인, 별자리 특성, 태양과 달과 ACS 등 각각의 단어의 뜻을 풀이하고 연계하여 해석을 해야 하는데 아직 디테일하게 해석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배우면서 여러 사람들의 천궁도를 보고 해석하고 풀이해주면서 이야기를 조금 나눠볼 수 있었다. 풀이하고 해석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이런 작업이 공부하는데 꽤 도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풀이를 부탁한 사람들로부터 감사의 인사나 작은 선물을 받는 것이 나에게도 큰 공부와 감사하게 되는 일이 되었다.
점성학을 공부하면서 타로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는데 타로에도 수비학과 점성학이 쓰인다. 깊이 공부를 하진 않았지만 4 원소라던지, 별자리라던지 등의 점성학의 원리와 타로에도 깊은 연관이 있다. 그래서 타로를 공부하고 싶어서 책을 조금 찾아봤지만 혼자 공부하려고 해서인지 조금 보다 말았다. 사주팔자와 점성학, 타로까지 공부하고 싶은 게 많은데 꽤 운명론에 관심이 많은 것 같기도 하다.
사실 고등학교를 마치고, 입시문제집이 아닌 책을 처음 고른 카테고리가 나는 심리학이었다. 편집증, 해리와 분리, 강박증 등의 병명이었던 심리학 책 시리즈물로 기억을 한다. 왜 심리학이 궁금했을까, 이미 눌려진 심리, 부푼 교감신경, 뇌의 어느 부분이 발달하지 못했거나 했던 건 아니었을까?
엊그제 김 작가 TV에 나온 지나영 교수님 편을 보았다. 존 홉킨스 대학 소아정신과 교수로 우울증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호흡과 명상을 중요한 부분으로 강조하셨다. 한 때 우울증을 앓았다고 한 김 작가님은 지금은 좋아졌지만 그 우울증도 자신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임으로써 나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 이야기가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나도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
우울함 그 크기를 알 수는 없지만 나의 한 부분이니라. 어떤 때는 나를 휘감을 때도 있고 어떤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 그저 함께하는 한 부분이라고 받아들이고 너무 무서워하지도 싫어하지도 분노하지도 않도록 인정해야겠다.
그리고 언젠가 나는 타로를 봐주는 타로 마스터도 되고 싶고 점성학으로 운명론을 풀이해주는 상담가도 되고 싶고 사주명리학으로 사주를 봐주는 상담가도 되고 싶다. 함께 이야기하고 자신을 알아갈 수 있도록 가이드를 해준다면 내담자는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알아가면 잠시나마 치유가 되기도 하고 방향이나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심리 상담가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일을 조금은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