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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로굿즈 Apr 12. 2024

내 작업하고 싶다.

클래스 101에서 작가들을 엿보다

클래스101은 드로잉클래스가 꽤 많다. 드로잉 말고도 이것저것 보고 싶은 것들이 있어서 연간구독을 신청했다. 클래스101을 통해서 가장 큰 수확(?)은 작가들의 얼굴을 간혹 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작가가 얼굴을 비추지 않는 클래스도 물론 많지만 전면에 나오는 작가님들도 계시다. 수업을 보면서 상상했던 이미지와 다른 작가님들도 계셨고 목소리만을 듣고 작가님의 나이대나 스타일을 상상하기도 했다. 이점이 클래스101을 구독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흥미로움이었다.


클래스의 내용은 보통 초보자들을 위한 클래스가 주를 이룬다. 

그래도 노하우나 스타일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난 그림을 전공하지 않았고 입시미술을 치른 것이 그림에 대한 경력이 다이기 때문에 사실 그림 그리는 방법이라던지 기술적인 것은 잘 모른다. 그릴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마도 입시미술을 뚫었기 때문이었으리라. 뭐든 잘 그릴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을 하며 살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고 재료를 다룰지 몰라 버벅댔다.


대학에서 접한 현대미술은 신기하면서도 신기한 장르였다. 현대미술의 바다에서 허우적댔다. 


나만의 재료를 찾지 못하고 표류했고 그림도 그리는 둥 마는 둥 재료만 사모으게 되었다. 한두 번 그려보는 것으로는 완성도를 제대로 만들 수 없었다. 그놈의 다작도 안 됐고 그림 그리는 재료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 아마도 어깨너머로도 배운 게 없어서 그럴 테지. 그런 점에서 가끔 들었던 원데이클래스나 클래스101의 수업은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갈증을 풀기에는 너무 부족하다. 그렇다고 다시 아카데믹한 배움의 길로 접어드는 건 자신이 없다. 그렇다면 다시 작가들의 노하우를 훔치는 수밖에. SNS 어디에선가 본 것 같은데 예술은 훔치는 거라고. 


귀여운 그림을 끄적이며 예쁘게 그리고 싶으면서도 한편으론 현대미술의 흐름에 맞는 그림을 그리고 싶기도 하다. 그게 무엇이 되었건 간에. 난 그것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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