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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효숙 Nov 16. 2023

4. 대학원(경영학 2년)

        4) 졸업을 위한 절차 나. 영어시험   

 내면 깊은 곳의 고통이 클수록 사유가 깊어지는 것 같다. 고통은 자기의 잘못으로 커지기도 하지만, ‘욥’처럼 자기의 잘못이 아니라도 고난이 닥칠 수 있다. 언어란 살아 있는 생생한 생명체이다. 사람들의 육체 안으로 들어가 한 차례 온몸과 혈관을 통해 움직인 뒤 잠시 가슴 한복판으로 가서 멈추었다가, 끝내는 사유의 반석인 뇌로 간다.  

   

인터넷상의 모든 인공지능 번역 기술, AI를 통한 창조 수단들은 결국 그저 한낱 수단이다. 언어 그 자체가 아니라 흉내에 불과하다. 우리들의 언어를 지키기 위해, 작가의 생명인 언어들이다. 거대한 빅 데이터의 정보들을 등에 업고 펼쳐대는 인공지능 기계, 언어들의 거친 활약을 두 눈을 뜨고 주시해야 하는 시간이 곁에 바짝 붙어있다. 우리의 세계로 자꾸 발을 들이민다. 

    

대학원은 졸업하기도 어렵다. 종합시험을 통과하고 영어시험을 준비하기까지 험난한 길을 걸었다. 영어는 하루 이틀에 외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힘들다. 범위는 옥스퍼드 영어시험에서  출제되었다.  

  

‘대학원 영어시험’ 1) 공인된 시험 : 토익, 토플 등)

                 2) 교내영어시험 : 교재와 시험 범위가 지정됨}

                 3) 일반대학원 : 영어시험이 필수(졸업 요건)  

   

일반대학원에서는 영어시험이 필수 요건이다.

시험은 객관식 10문항, 주관식 3문항, 문법과 영영 풀이 3문제들이다.

영어시험은 1차부터 3차까지 연장 기회를 주었다.

나는  60점이 안 되어서 3차까지 시험을 보는 고난이 시작되었다. 문제들을  달달 외우면 된다고 학생들에게서 권위를 받았지만, 그리 쉽지 않았다. 이번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졸업이 무산되고 다시 시작해야 할 처지였다. 옥스퍼드 1권에서 3권까지 범위가 많아서 한 달 동안 가정교사의 도움으로 맹훈련했다.  

   

그동안 미리 합격한 학생들은 논문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나는 3차까지 시험을 치르고 있었다. 다행히 합격해서 안도에 기쁨으로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그동안 가족들에게 부족했던 것들을 채우지 못함이 미안하고 마음이 괴로웠다.     

한 단계씩 이루어 낼 때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세상이 끊임없이 변화하듯이 인생도 변화하기 마련이다. 불확실의 시대, 급박하게 돌아가는 세상, 내일을 모르고 살아간다. 하지만 후손들을 위한 미래의 걱정과 더 좋은 세상을 갈망하면서, 죽고 사는 것은 운명에 맡기고, 오늘 이 순간을 만족스럽고 보람 있게 살아가는 가장 현명한 삶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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