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21세기에 만학 이야기를 전하는 20세기 샐러던트
28. 열정
열정은 뜨겁게 타오르는 불꽃같다고 흔히 말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의 시대, 열정은 단순히 가슴속의 불길만으로 설명되기엔 부족하다. 세계화 시대, 빅데이터, 인공지능이 우리의 일상 깊숙이 들어온 지금, 열정은 이제는 추상적 감정이 아니라 치열한 현실과 맞닿아 있다.
AI가 글을 쓰고, 빅데이터가 사람들의 선택을 예측하며, 글로벌 네트워크가 모든 것을 연결하는 시대에, 열정은 단순히 ‘하고 싶다’라는 의지의 문제다. 수많은 정보와 가능성이 넘쳐나는 현실 속에서, 방향을 잃지 않고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뚫어 나가는 힘, 그것이 열정이다.
어쩌면 열정은 예전처럼 뜨거운 함성과 눈물 속에서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은 새벽 5시에 일어나 공부하는 작은 습관 속에서, 무수한 데이터 속에서 단 하나의 진실을 찾아내려는 집요함 속에서, 수없이 실패한 뒤에도 ‘다시 시작하겠다’라는 조용한 결단 속에서 빛난다.
비전을 품는다는 것은 장밋빛 미래만을 그리는 일이 아니다. 현실의 무게와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그 속에서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실천적 태도다. 열정은 그 길 위에서 우리를 버티게 한다. 눈앞에 놓인 문제들을 단순히 넘기지 않고, 더 깊이 파고들며 ‘내가 해낼 수 있다’라는 믿음을 놓지 않는 것, 그것이 오늘의 열정이다.
열정은 시대가 바뀌어도 본질은 같다. 불확실성과 경쟁이 가득한 세계화 시대에, 열정은 화려한 구호가 아니라 매일의 꾸준한 걸음으로 드러난다. 빅데이터의 냉철한 수치와 AI의 논리를 넘어, 여전히 인간만이 품을 수 있는 내면의 불꽃, 그것이 우리를 꿈꾸게 하고, 결국 세상을 바꾸게 한다.
열정은 뜨거운 마음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그것은 매일의 습관 속에서 다져지고, 현실의 무게 속에서 시험받는다. 열정은 ‘할 수 있다’라는 추상적 믿음이 아니라, ‘오늘 반드시 해내겠다 ‘는 구체적 선택이다.
새벽을 깨우는 결단, 하루 30분이라도 책을 읽고 지식을 쌓는 꾸준함, 작은 아이디어라도 메모하고 실행으로 옮기는 습관, 실패 앞에서 멈추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뚝심, 이것들이 모여 열정을 증명한다.
우리가 꿈꾸는 비전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지금 내 책상 위의 작은 계획표에서 시작된다. ‘오는 무엇을 버릴 것인가, 무엇을 붙잡을 것인가? 늘 분명히 정하는 순간, 열정은 반향을 얻는다.
AI와 빅데이터가 세상을 예측하고, 세계 시장이 무한한 기회를 열어주어도, 결국 그 기회를 붙잡는 것은 나 자신의 실천이다. 열정은 환경이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하고 지켜내는 것이다. 열정을 가진 사람은 말하지 않는다. 대신 행동한다. 그는 오늘 해야 할 일을 어김없이 해내며, 작은 성취를 쌓아 내일의 자신을 큰 무대에 세운다. 열정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내 안의 불꽃을 지키기 위해 매일 싸우는 의지이며, 세상이 흔들려도 나의 길을 끝까지 가겠다는 결심이다.
열정은 젊은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주어져 있지만, 나이에 따라 모양과 무게가 달라진다. 젊음의 열정은 불꽃처럼 눈부시다. 한 번 붙으면 사방으로 번져 나가고, 넘치도록 쏟아내며 세상을 바꾸겠다고 외친다. 미숙하지만 두려움보다 호기심이 앞서고, 실패조차 하나의 배움으로 삼는 힘이 있다. 그 열정은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는 바람과 같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품는 열정은 다르다. 바람보다는 불씨에 가깝다. 조용히 오래 타오르며, 삶의 무게와 경험 속에서 더 깊어진다. 젊을 때처럼 크게 소리치지 않지만, 그 대신 한 번 붙잡은 것은 끝까지 놓지 않는 단단함이 있다. 인생을 돌아본 사람이기에, 허망한 것보다 가치 있는 것을 향해 불꽃을 태운다. 그것은 ‘남은 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물음에서 비롯된 성숙한 열정이다.
열정은 누구에게나 있다. 다만 어떤지는 그것을 빨리 발견하고, 또 어떤 이는 늦게 찾아내며 두려움과 체념 속에 묻어 두기도 한다. 하지만 숨겨져 있을 뿐, 인간이 살아 있는 한 열정의 씨앗은 꺼지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도 열정이 생긴다는 것은, 여전히 삶이 나를 부르고 있다는 뜻이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자 하는 마음, 남은 날들을 더 의미 있게 쓰고자 하는 결심, 이 열정은 단순한 자기 욕망이 아니라, 삶의 진액을 모아 다른 이들에게 흘려보내는 사랑의 힘이다. 젊은 날의 열정은 세상을 향한 도전이라면, 나이 든 후의 열정은 세상을 품는 따뜻한 등불이다
열정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향한 응답이다. 그 불꽃을 끝까지 지켜내는 삶, 그것이 신앙인의 길이며, 우리 생에 마지막 순간까지도 의미 있는 여정을 이어가게 하는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