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계등 해변

완도의 숨은 비경

by 강현숙
완도항에서 서쪽으로 4km쯤 떨어진 완도읍 정도리에 있는 길이 800m, 폭 200m의 갯돌해변이다. 이 갯돌을 주민들은 용돌 또는 청 환석(靑丸石)이라 일컫는다. 이곳을 구계등이라고 하기 이전에 이 곳 주민들은 구경 짝지라고 하였으나, 명승지로 신청하면서 누군가에 의해 구계등이라고 신청한 것이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동양에서의 구라는 숫자는 최대를 의미한다. 그래서 최고의 볼거리가 있음을 의미하여 구경 짝지라고 하였으나 한자에 짝 자는 없어 물소리 날 작자를 써서 표기한다.
이 곳의 갯돌들은 몇 만년 동안 파도에 씻기고 깎인 탓에 표면이 아주 매끄러울 뿐만 아니라 형용도 모난 데 없이 동글동글하다. 파도가 밀려왔다 빠질 때마다 갯돌들이 서로 몸을 문지르면서 자그르락 자그르락 소리를 연신 쏟아낸다. 파도가 닿는 곳에는 주로 굵은 갯돌만 깔려 있다 보니 파도가 거센 날에는 돌 구르는 소리가 우렛소리처럼 요란하다. 해변 뒤편에는 갖가지의 상록활엽수들로 울울창창한 숲이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어 한여름철의 따가운 햇살을 피하기에도 좋다. 그리고 동서로 시야가 훤히 트인 이 해변에서는 장엄한 해돋이와 다채로운 빛깔로 물든 석양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보름날 밤의 선득한 달빛 아래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반짝이는 청 환석, 그리고 시꺼먼 상록수림과 희미한 자태의 섬들이 어우러진 풍경은 가히 환상적이다. (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

완도 정도리 구계등(莞島 正道里 九階燈)은 전라남도 완도군 완도읍에 있는 파도에 밀려 표면에 나타난 자갈밭이 9개의 등을 이룬 것 같이 보이는 명승지이다. 1972년 7월 24일 대한민국의 명승 제3호로 지정되었다. (출처, 위키백과)


구계등 해변은 위에 백과사전에서 인용한 내용과 같이 대한민국 명승 제3호이며 동글동글한 굵은 자갈이 해변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파도가 밀려와도 휩쓸릴 모레가 없으니 물이 탁해질 일이 없어 그야말로 물의 빛깔이 청옥빛을 띠고 있는 곳이었다. 이곳 해변에서 물빛에 반해 한걸음에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이곳은 무릎 이상 몸을 담그면 안 되는 곳이라고 한다. 해변의 경사가 급하고 물살이 세어서 해수욕을 금지하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처음 도착해서는 피서철이 끝나지 않았는데 아무리 코로나 사태로 비상시국이라 하지만 사람이 너무 없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물이 맑고 경치가 아름다워 한눈에 마음을 빼앗기고 만 내 생각만을 했을 때는 텅 비어있는 해변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쨌든 이 큰 해변을 혼자서 독차지할 수 있으니 그것도 복이라면 복 이리라 생각하고 바지를 걷어올리고 한참을 첨벙거리며 놀았다. 무릎만 담그기엔 너무 아쉬워 실수로라도 넘어져 주저앉고 싶었다. 그런 마음을 관리자가 눈치챘는지 한 사람이 다가오더니 "이곳은 해수욕 금지구역입니다. 무릎 이상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라고 말한다. 그제야 사람들이 없음을 이해했다.


해수욕이 금지된 해변이니 아무리 아름다워도 사람들이 머물러있지 않고 한 바퀴 눈으로 휙 둘러보고 가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머물지 않는 곳, 어쩌면 그래서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보전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발을 담근체로 한참을 걸었다. 사람들이 간간히 오기는 하였지만 물에 발조차 담그는 사람이 없었다. 눈으로만 즐기다가 떠났다. 너무나 아름다운 해변, 눈이 밝아지고 가슴이 탁 트이는 해변이다. 파도가 돌들을 애무하고 돌들이 속삭이는 소리를 들으며 나도 자연의 일부가 되어가는 느낌이었다. 조금 선선해 지는날 책 한 권 들고 찾아가면 좋을 곳 그곳으로 점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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