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살 없는 감옥

by 강현숙

하늘이 나를 가두어 버렸다

집 주변에도 고구마 밭에도

왕성히 영역을 넓히는 풀들


오늘은 제압하리라

큰맘 먹고 얻어놓은 시간

집안에 갇혀 창밖만 바라보며 죽이게 생겼다


밤사이 쉬지 않고 내리던 비는

지치지도 않는지, 졸립지도 않는지, 배도 고프지 않은지,

잠시도 멈출 줄을 모른다


수문장이 된 비의 충실

한발자국도 나갈수없는 나는

죄인아닌 죄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