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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현숙 Oct 19. 2021

바다의 불로초 톳

톳을 먹읍시다.

2021년 햇톳이 출하되었다.

바다의 불로초라 불릴 정도로 인체에 유익한 좋은 성분들을 함유하고 있는 해초이다.


톳은 모양이 사슴 꼬리와 유사하다고 해서 '녹미채'라고도 불리는 해초인데 우리나라 전 지역 바닷가에서 생산된다. 해변의 바위에 붙어 자라기 때문에 바위가 있는 바닷가에 가면 쉽게 볼 수 있기도 하다. 그러나 자연산 톳은 채취하기가 쉽지 않아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톳은 대부분이 양식한 것이다. 자연산은 스스로 바다의 거친 환경들을 이기며 오랜 시간 자란 것이어서 그 축적된 영양소는 더 많을 것으로 기대되나 단점이 있다. 자연산 톳은 거칠고 채취 과정에서 딸려온 뿌리 때문에 손이 많이 간다. 실제로 팔아보면 깨끗하고 연한 양식 톳에 비해 판매량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톳을 말려서 가루를 내어 약성을 보고 싶은 분들이 아니면 자연산 톳은 거의 찾는 분들이 없다. 그런 이유로 시중에 유통시키는 톳은 거의 양식산이라고 보시면 된다.


양식 과정도 인위적으로 종자를 줄에 매어 준다는 것 말고는 깊고 깨끗한 바다에서 스스로 자라기 때문에 어쩌면 자연산 톳 보다도 더 위생적이라 할 수 있다.


톳에는 각종 미네랄과 특수한 영양소가 다른 해조류보다 많이 함유되어 있다. 모든 해조류들이 몸에 좋은 성분들을 갖추고 있지만 톳이 가진 성분은 해조류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는다. 그 효능 또한 탁월하여 옛날부터 건강식으로 이용해 왔던 것이다.


우리 톳의 놀라운 효능은 가까운 일본에서 먼저 알아 보았다고 한다. 우리 완도 바다에서 자란 톳이 전량 일본으로 수출되던 시기도 있었을 정도이다. 일본에서는 지금도 매년 9월 15일을 톳의 날로 지정해서 전 국민이 톳을 먹도록 하고 있고 학교에서는 주 2~3회씩 의무적으로 급식으로 제공한다는 말도 있다.


톳은 산삼, 녹용보다 더 좋은 영양소들을 갖추고 있다 하여 바다의 불로초라 부른다.

아직 톳을 모르시는 분이 계시다면 이 글을 만난 이후로라도 한 번쯤 드셔 보기를 권한다.


톳이 함유하고 있는 성분들과 효능은 다음과 같다.

1. 톳은 해조류 중 가장 뛰어난 알칼리성 식품으로 무기염류가 많이 포함돼 있다. 
2. 칼슘이(우유 10배 다시마의 2배, 소고기의 350배, 돼지고기의 280배, 멸치의 4배) 많아 골다공증 환자나 공부하는 아이들, 스트레스를 받는 어른들에게 좋다. (톳 100g당 1400mg의 칼슘 함유, 톳 40g이면 하루에 필요한 칼슘 양을 섭취 가능)                 
3. 오랫동안 먹으면 치아가 건강해지며, 머리털이 윤택해질 뿐 아니라, 임산부가 먹으면 태아의 뼈가 튼튼해진다. 
4. 동의보감에는 '열을 내리고, 담을 없애고 종양을 치료하며, 부은 것을 치료한다'라고 톳을 소개하고 있다. 
5. 민간에서는 피를 맑게 하는 청혈제(淸血劑)로 사용해 왔다. 
6. 톳의 찬 성질이 나쁜 열로 생기는 피부질환에도 효능을 보여 해초 목욕 등에도 쓰인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의료진 연구결과 씨놀이 만성염증 발생과 그에 따른 피부암 발생도 예방할 수 있다는 내용이 암 관련 국제 학술지인 '국제 암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에 게재된 바 있다.
7. 톳에 함유된 칼슘은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주며 중추신경을 안정시켜 주기도 한다.              
8. 철분(우유의 100배, 돼지 간의 10배)은 빈혈 치료에 도움을 주고, 요오드 성분은 응어리진 부분을 풀어주고 소염작용도 강하다.
9. ‘알긴산’을 함유한 섬유질은 수분을 흡수해서 장벽을 자극해준다.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배변 뒤에도 속이 더부룩할 때 도움을 주는 음식이다.
10. 톳은 칼로리가 낮고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계획한 분들에게 안성맞춤이다.
11. 톳은 비만, 당뇨, 혈관 경화를 막아주고, 혈압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도 떨어뜨려 준다.
12. 활성산소와 과산화지질의 생성을 억제하여 인체의 노화를 억제해 주는 효능도 있다.                  
13. 또 뼈의 콜라겐 함량을 높이는 등의 다양한 효과가 있다.
14. 톳은 항고지혈증, 항 콜레스테롤 효과가 있다. 고지혈증을 유발한 흰쥐에게 톳을 투여한 결과, 고지혈증과 고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톳은 식이섬유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오이에 비해 2.5배나 많고, 사과나 배보다도 풍부하다.                   
15. 톳에 함유되어 있는 fucoidan이 혈액의 응고를 억제하는 작용을 하므로 혈전 생성으로 유발되는 뇌출혈, 뇌혈전, 심부전, 심근 경색, 동맥경화증 등과 같은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다.                  
16. 제주대 식품영양학과 신도범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씨놀은 암 예방 효과로 유명한 포도주 성분 '레스베라트롤'이나 녹차 성분 '카테킨'보다 세포 보호 효과가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 씨놀 성분은  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 증상인 혈관 노화 및 신장조직 파괴 현상을 약 70% 감소시켰으며 당뇨병 발병과 관련이 있는 지방간 및 췌장조직 파괴를 75-80% 이상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연구에서 확인되었다.


바다의 불로초라는 말이 과하지 않을 정도로 톳의 유용함에 놀랐다.

벌써 7년째 톳을 팔면서도 그저 '몸에 좋대' 그렇게만 알고 있는 정도였지 이렇게 꼼꼼하게 톳을 알아보기는 나도 처음이다. 이제 손님들께도 이전과는 다른 설명을 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로 인해 판매하는데도 자신감이 높아져 판매량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럼 톳은 어떻게 먹으면 좋을까? 먹는 방법도 알아보았다.

가장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깨끗이 씻어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방법이다.

그러나 톳의 유익한 성분들이 몸으로 흡수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두부와 함께 먹는 것이라고 한다. 톳을 살짝 데친 후 찬물에 헹구어 물기를 빼고 두부를 으깨어 마늘, 소금, 참기름, 참깨 등을 넣고 무치면 맛도 있고 흡수율도 좋다고 하니 그렇게 먹기를 권한다. 또한 밥할 때 한 줌씩 넣으면 톳밥이 된다. 양념장에 비벼 먹으면 아주 먹을만하다. 톳밥을 전문점으로 하는 곳들이 인기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간장 저림도 있다. 요즘은 시중에 완성된 간장 저림 해초류들이 유통되고 있기도 한데 직접 담는 방법도 어렵지 않다.


내가 가장 자신 있게 만들 수 있는 것이 톳 간장 저림이다. 간장 저림은 한꺼번에 많이 해서 김치냉장고에 저장하고 1년 동안 먹어도 한결같은 맛으로 먹을 수 있다. 그래서 해마다 봄에 톳이 끝나갈 무렵에 담아 지인들께 나누어 주기도 하고 집에 오신 분들께 고기와 함께 상을 차려주면 아주 맛있게 드신다. 대전에서도 해마다 담가 먹었었는데 완도에서 담가 먹으니 더욱 특별한 반찬으로 여겨진다. 올 여름에는 집에 오신 지인들이 톳 저림이 특별하고 먹을만 하다며 판매용이나 선물용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말씀도 하셨다.


간장 저림을 할 때 톳은 데치지 않는다. 간장을 끓여서 바로 부으면 데친 효과도 있기 때문에 생톳을 그대로 절인다. 간장은 물 1:간장 1:식초 1/2:설탕 1의 비율로 끓이는 것이 기본이다. 단맛이 싫으신 분들은 설탕의 양을 줄여도 된다. 그러나 저 비율로 했을 때 저장에 무리가 없었다. 간장을 끓일 때 통마늘, 양파, 고추 씨앗을 적당히 첨가해 끓여주면 훨씬 맛있다는 느낌이 든다. 센 불에 끓이다가 약불로 양파가 무르도록 끓인 후 뜨거운 김이 한 김 나간 후에 체에 거르며 준비해둔 톳에 부어준다. 식으면 바로 먹을 수 있고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면 두고두고 먹을 수 있다. 상에 올릴 때는 통깨를 뿌려주면 더욱 먹음직스럽다.


이제는 나도 조금 더 열심히 먹어 볼 예정이다. 점점 약해지고 삐걱거리는 듯한 다리의 힘을 보강하는데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허리둘레가 만만치 않은 덩치를 하고도 수시로 빈혈 증상이 나타나는 저질체력을 증강시키는데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에 오늘도 내 몫으로 한줌 챙겨놓았다.


이 글을 읽으신 분들도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톳 반찬 한번 계획해 보시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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