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대 학점 관리

방송대 4년 만에 졸업하기

by 강현숙

슬기로운 방송대 생활이라 해놓고 맨 활동 이야기만 쓰니까 방송대는 활동만 하고 공부는 안 해도 되는 줄 생각하실 수도 있기에 이제부터는 공부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방송대 졸업 요건에 성적관리는 중요한 항목이며 매 학기마다 일정 점수를 획득하지 못하면 그 과목에 대하여 과락이라는 꼬리를 달게 된다. 햇수로 다음 학년에 올라가야 하는데 실질적으로는 아직 지난 학년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 만족할 만큼 공부를 하지 못했을 때는 장학금은 못 받아도 과락만은 면하자는 마음이 간절할 때도 있다. 그러나 감나무 아래서 감 떨어지길 기다리는 것과 같다. 감이 먹고 싶으면 감 따는 수고를 해야 하듯이 과락을 면하려면 공부를 해야 한다. 학생회장을 하고 기타 임원활동을 열심히 하며 학과 또는 학교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하더라도 점수가 안 되는 경우에 점수로서 특혜를 주지는 않는다. 그래서 공부를 해야 한다.

만약에 방송대를 다니며 학생회 활동이 재미있으니 졸업은 하지 말고 오래도록 학생회 활동만 하면서 지내고 싶다면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럴 경우엔 등록금은 모두 본인 부담이다. 학생회장에게도 과락 난 과목이 있으면 장학금은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학생회장을 하며 7학기 동안 임원 장학금을 받았다 하면 '공부는 안 하고 임원으로 장학금 받았구나' 하며 오해를 하는 분도 계시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최소 수업료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성적은 받아야 임원 장학금도 받을 수 있다. 그러니 임원 장학금을 받으신 방송대생들도 열심히 공부를 했다는 증거가 된다.




학점 획득의 과정들은 어떻게 짜여 있는지를 살펴보자.

일단 입학하면 학교에선 한 해의 학사일정을 발표한다. 학생들은 그 일정에 맞추어 실력을 쌓았다가 정해진 시간에 학교에 가서 시험을 보든가 또는 정해진 시간까지 과제물을 작성해서 제출해야 한다.

한 학기당 학력평가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로 두 번 이루어진다.

일단 입학을 하면 전공별로 필요한 학점을 이수하기 위한 수강신청을 하여야 한다. 필수과목 이외에 관심 있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데 이때, 타과의 과목을 선택했을 때 학점인정이 되는 과목인지 확인을 해야 한다. 학점과 관계없이 하고 싶은 공부를 위해서라면 그냥 선택하면 된다. 수강과목을 선택했다면 등록을 하고 교재를 구입한다. 교재는 방송대 출판사에서 새책을 구입해도 되지만 선배들이 중고로 내놓은 책을 사도 좋다. 어떤 경우엔 중고로 산 책이 선배의 공부 흔적이 남아있어 내공부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강의는 'TV-오디오-웹 강의-멀티미디어' 등 편리한 것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다. TV만 아니면 언제든지 시간이 허용할 때 들을 수 있다.

방송대여서 방송 강의가 활성화되어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방송 강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출석수업이라는 이름으로 '오프라인 강의'가 한 학기당 3일 정도씩 있다. 이때는 동기동창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 이기도 하다. 나의 방송대 생활의 즐거움은 출석수업에서 출발했다고 믿는다.

출석수업 과목은 학사일정이 정해지는 순간에 결정되어 있다. 이 부분은 각과별로 공지가 된다.

출석수업 과목은 시험도 출석하여 치른다. 공지된 출석수업 일이나, 출석 시험 일에 부득이하게 참석할 수 없다면 대체시험을 보아야 하는데 수강신청을 하고 자신의 일정을 확인한 후에 바로 결정해서 인터넷으로 대체시험 신청을 하여야 한다. 기한안에 대체 신청을 하지 못할 경우 출석수업과 출석 시험은 필수가 된다. 출석 수업일과 출석 시험일은 지역대학별 학과별로 다르다. 학기 초인 3월부터 기말고사 전인 6월까지로 일정이 나누어져 있다. 비 출석 과목은 강의와 교재를 통해서 스스로 공부한 후에 중간고사를 치른다. 중간고사 역시 출석하여 치르게 되는데 이때도 일정을 맞출 수 없는 분이라면 과제물로 대체할 수 있다. 그러나 과제물 점수보다 중간고사를 치르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중간고사 시기는 1학기 4월 중, 2학기 10월 중이다.

기말시험은 1학기 6월~7월, 그리고 2학기는 11~12월에 치러지며 기말시험이 끝나면 바로 방학이다.

이러한 과정을 8학기를 보내며 총 140학점을 이수하고 논문이나 대체 논문에 합격하면 졸업할 수 있다.

학사공지.jpg 2020년 학사공지:방송대 홈페이지에서 가져옴


방송대를 입학하고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활동을 하다 보면 "방송대는 입학은 쉽지만 졸업하긴 어렵다"

"방송대 4년 만에 졸업하면 괴물이다" "(자기소개로) 전 방송대 6학년입니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방송대 특성상 공부만 하는 사람보다는 직업을 가지고 있거나, 아이를 키워야 하는 젊은 주부이거나,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중년의 사람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다 보니, 처음의 계획과는 다르게 빠르게 졸업해야 할 이유가 점점 약해지기도 하는 것 같다. 나와 함께 공부했던 몇 분도 한 학기만 쉬자 했다가 계속 휴학 중인 분도 계셨고 내가 지역 학생회장일 때 8년째 휴학 중이었다가 회장으로 있던 '연기 학생회'로 초대하면서 다시 공부를 하며 졸업을 꿈꾸던 분도 계셨었다. 학생회 발전을 위해서는 꽤나 적극적이었던 분이었는데 나 졸업할 당시까지도 몇 과목이 점수가 안 나와서 졸업을 못하고 있었다. 이분처럼 방송대는 꼭 졸업을 하지 않아도 좋은 과목들 골라 수강하면서 학생회 활동에 참여하여 좋은 사람들 만나며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이왕이면 입학과 졸업까지의 정해진 기한이 있으니 기한안에 졸업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면 자신을 발전시키는데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졸업을 목표로 설정했다면 목표에 방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행동을 해야 한다. 대부분 방송대생은 이미 형성된 주변의 인간관계로 인하여 오롯이 자기 공부만을 위한 시간을 갖기가 사실상 쉽지 않다. 게다가 주변 사람들이 방송대를 별로 중요하게 생각해 주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자신이 방송대생인 것을 말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어떤 모임이나 비중이 적은데도 참석해야 하는 자리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대기가 곤란하여 관계에 틈이 벌어질 요지도 만들어 버릴 수 있다. 그러니 당당하게 몇 년 동안은 공부를 위해 이전과 같은 열성을 보이지 못할 거라는 양해를 받아놓는다면 공부도 하고 관계도 유지하는데 아무런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럼 내가 했던 방송대 4년 만에 졸업하기 계획을 예로 들어 보겠다.

첫째, 주변에 알리는 것이다.

나는 처음 등록금을 납부하고 입학도 하기 전부터 주변에 알렸다. (특히 주부의 경우 시댁에 알리는 것은 필수다) 그리고 친구들에게도 모임 날짜를 잡을 때 학교 일과 겹치는 날에는 참석할 수 없다고 미리 말해 놓았다.

당시에는 전업주부였으니 직장에 알릴 필요는 없었지만 만약 직장인이라면 직장에도 방송대에 다니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좋다. 나와 졸업 동기지만 학번은 1년 앞이었던 한분은 7급 공무원이었는데 그분은 상사에게 2년 동안을 알리지 못하여 시험일에도 학교에 가지 못하는 경우를 당하기도 하였었다. 그러나 후에 사실을 알게 된 상사는 적극적으로 배려를 해주어서 학교에 출석해야 하는 경우엔 업무를 다른 분에게 돌리거나 기한을 연장해주어서 무리 없이 졸업을 한경우도 있다. 이처럼 주변에 방송대 공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자기의 공부시간 계획표를 작성하는 것이다.

하루에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언제인지 그 시간을 나누어 어떤 과목을 얼마큼 식 공부할 것인지를 계획하고 가능한 한 일주일에 절반이라도 계획된 시간에는 책상 앞에 앉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내가 해보니까 노력 없이는 책상 앞에 앉는 것 자체도 힘들었다. 일단 책상 앞에 앉으면 그래도 한두 시간은 공부를 하게 된다.

굳게 마음먹지 않으면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될 핑계들이 너무나 많다. 그걸 이겨야 한다.


셋째, 학교에 스터디나 행사가 있는 날은 학교를 가고 동기들을 만날 기회가 있으면 가능한 한 만나라고 권한다. 왜냐하면 스터디 가서 노닥거리다가 오더라도, 또 행사에서 신나게 놀다가 오더라도, 그곳에서 반드시 공부하자는 자극을 받아 온다. 자극 없이 몇 시간을 공부해도 별로 남는 것이 없는 것에 비해서 자극을 받아 온 날 한두 시간의 공부가 훨씬 효과적이었음을 경험했기에 할 수 있는 말이다.


넷째, 방송대는 인터넷을 통한 커뮤니티가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으니 그 공간을 이용하라는 것이다. 요즘에는 단체 카톡방을 통해서도 유용한 정보를 공유할 수가 있다. 이곳에는 학점을 따기 위한 모든 정보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방송대생에게 커뮤니티 활동은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다.


다섯째, 멘토 멘티제도를 이용하는 것인데 신입생 때는 멘티로서 도움을 받고 그 경험을 살려 2학년 이후로는 멘토 활동을 하다 보면 자신의 공부도 향상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누군가를 가르칠 때 자신의 공부가 완성된다는 말도 있으니 꼭 멘토 멘티 활동에 참여하길 권한다.




나는 지금도 방송대를 다니던 4년 동안이 내 인생의 최고 전성기였다고 여긴다. 처음에 방송대를 가겠다고 마음먹었을 때에는 당시의 삶에 아무런 지장이나 변화 없이 조용히 공부해서 졸업장만 내 인생에 추가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막상 혼자서 하는 공부가 방송 강의를 열심히 들어도 피드백이 안되니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고 공부를 하다가도 남편이 어딜 가자거나 누군가 전화라도 오면 그 핑계로 얼른 나가곤 하면서 진도가 선뜻 나가지 않았었다. 그대로였다면 나 역시 4년 만의 졸업은커녕 만년 방송대생으로 남아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1학년 과대표를 맡고 중간고사를 앞두고 결성된 스터디 모임을 진행하면서 그곳에서 받은 자극들이 공부하는 힘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방송대인을 만나는 자체가 공부하자는 자극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남들이 하는 계획표를 커닝하여 내 것으로 실천하기에 이르면서 나의 방송대 생활은 공부도 하고 인맥도 만들고 명예도 얻으면서 활발한 시간을 보내었고 그 시간들이 내 삶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고 믿는다. 다시 말하지만 방송대는 4년 제이지만 4년 만에 졸업하지 않는다고 뭐라고 할 사람은 분명히 없다. 그러나 본인의 마음속에는 시작만 하고 끝을 맺지 못했구나 하는 찜찜한 마음이 조금은 남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한다. 왜냐하면 4년이 훨씬 지난 시점에도 졸업하지 못한 분들의 분위기가 그랬기 때문이다.

위에 내가 실천했고 실천하려 노력했던 저 다섯 가지의 계획만 실천한다면 누구라도 충분히 대학생활의 즐거움도 누리면서 좋은 친구도 사귀면서 4년 만의 졸업이라는 영광스러움도 안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방송대 4년 만에 졸업하신 선후배님들과 09학번께 힘찬 박수를 드리며........


청양%20장곡사%20025모자잌.jpg 우리는 동기동창^^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어문회 한자 특급에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