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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서재 강현욱 Oct 18. 2024

다시, 일어서는 자. _ 1부.

단편소설들.


'나는 무엇때문에 살아가야 하는지 모른다. 또, 어떠한 사유로 인해 넘어져야 하는지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넘어지는 목적은 단 하나다. 다시 일어나 걷는 것. 그게 전부다.'     '박경수'의 노트 중.


'아. 하세요. 아.'

'...'

'한데... 너무 방치하셨네요... 하나... 둘... 셋. 세 개나 되는데... 일단 입 헹구시구요.'


 당신은 어둡고 축축한 당신의  안을 모두 보여준 의사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 단지 감정이 지워진 딱딱한 눈빛에 안도하며, 하얀 마스크 뒤의 가려진 얼굴을 상상할 수 있을 뿐이다. 당신은 언젠가부터 자신에게 어떠한 감정도 품지 않은 사람들의 눈빛편안하게 느껴왔다. 오랜만에 가져보는 편안함에 여유롭게 휴지를 두 장 뽑아 입술닦으며, 앞에 놓인 14인치 모니터를 바라본다. 진료실로 들어오기 전에 당신의 치아를 촬영했던 엑스레이 사진이 눈 앞에서 재생된다. 하얗게 채워진 치아들. 그리고 그 사이에 비어버린 까만 공간이 군데군데 보인다. 당신은 그곳을 뚫어지게 바라보다 그곳에서 자그마한 당신발견한다. 모든게 죽어버리고 겨우 뿌리만 살아 남아 언제 죽어버려도 이상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늘어진 가운을 입은 의사가 고급스러운 검정색 만년필, 재생되는 화면을 가리키며 설명한다. 당신은 그의 만년필을 따라 화면을 가만히 응시하, 가끔 의사를 향해 설핏 얼굴을 돌리기도 하면서 대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신호를 그에게 보낸다.


'앞에 화면 보시면... 거의 뿌리만 남은 거 보이시죠?   못 쓸 것 같긴 한데... 가장 좋은 방법은 발치를 하고 임플란트를 하시는 방법이 있구요... 될 지는 모르겠지만... 보형물을 만들어서 덧씌우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될 때까지 어떻게 참으셨어요? 언제부터 이러신 거에요? 꽤나 아프셨을텐데.'

'한 육개월 전부터...  아프면 진통제 먹고... 그렇게 버티고... 그러다보니... 지금까지...'


 의사의 질문에 당혹감이 섞머슥한 표정으로 당신은 기억을 더듬어 성의껏 대답한다. 뭔가 많이 잘못한 사람처럼 말 끝을 흐리면서. 그런 당신을 의사는 안쓰러운 눈빛으로 바라본다.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던 그의 차가운 시선좋았다고 순간 생각한다. 주눅든 당신은 자신 안에서부터 중요한 무엇인가가 빠져나간다는 기분이 들어 잠시 생각에 잠긴. 그리고 결정했다는 듯, 천천히 입술을 열었다 닫는다. 마치 자신의 소리를 확인하는 것처럼.


'덧씌우는 ... 좋을 것 같아요.'


 의사는 마뜩지 않 눈매로 알겠다고 짧게 대답한다. 보형물을 만들려면 두 주 정도 소요되니 때즈음 다시 병원에 방문하라 말하며, 옆 시트에 누워있는 환자에게로 이동한다. 이어서 간호사가 다가와 보형물 제작을 위해서 뿌리만 남은 치아의 형태를 정확하게 떠내야 한다며, 분홍색 반죽 덩어리를 입에 물고 있으라 말한다. 간호사의 지시를 따라 윗니와 아랫니 사이에 반죽을 끼워넣고 악다문다.

'상처는 어떤 모습일까.' 당신은 조금 궁금해 하기도 한다. '자. 입 벌리실게요.' 간호사는 그렇게 당신이 가진 상처의 형태를 갖고서 사라진다. 굵게 흘러내리는 침을 닦으며, 간호사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당신은 알코올 냄새가 가득한 그곳을 빠져나와 접수 창구 대기석에서 잠시 기다리며 커피를 태워마신다. 무미건조한 표정의 간호사에게 아버지의 신용카드를 건네며 진료비를 결제하고, 두 주 후인 토요일 11시에 진료예약을 하고서, 진통제가 섞인 처방전을 받아 병원을 빠져 나온다.


 한기가 뼛속까지 파고드는 기분에 입술을 악다문다. 잇몸으로 파고드는 묵직한 압력에 안도감이 밀려온다. 생존, 소유, 의지, 이런 비슷한 감정들이 어렴풋이 느껴지니까. 당신은 자주 이 행동을 한다. 이런 행동은 년 전부터 당신에게 생긴 버릇이다. 무언가를 결정할 때나, 무언가를 실행할 때, 또는 무언가를 잃어야할 때. 그럴때면 입술에 악물린 자국이 남기도 한다. 하지만 당신은 지금도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 숱하게 찍힌 악물린 자국들을. 유난히 추운 겨울이라 생각하면서, 잠시동안 당신은 고요하게 거리에 서있다. 병원에서 나온 당신은 주말이기에 특별히 할 일은 없다. 겨울철에는 공사 현장에서 인력을 구하지도 않는다. 당신은 부모님과 함께 사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귀에 아이팟을 꽂고 지하철역까지 걷는다. 걸으며 사람들을 힐끗 바라보기도 하고, 가끔 하늘도 올려다본다. 차가운 정오의 햇살이 어질머리나게 길 위로 쏟아져 내린다. 햇빛에 둘러싸인 창백한 건물들의 윤곽들을 보며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저 덩어리들 안에서 모니터 앞에 앉아 품위있게 서류를 작성하고, 수신된 메일에 매너있게 답신하, 점심을 먹은 오후에는 짧은 기지개를 켜며, 가끔씩 재미없는 농담을 하곤 했던 자신을 떠올린다. 그러다 한결 정신과라는 병원의 간판을 보게 된다. 순간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말을 치과 의사에게 하지 않았음을 기억한다. '괜찮겠지...' 당신은 지난  년간 렉사프로라는 항우울제를 복용 중이다. 항우울제가 며칠 분량이 남았는지를 머리 속으로 세아려보고 얼마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조금 초조해진다. 주말이니 월요일에는 병원에 가봐야겠다고 생각한다. 스스로는 잘 모르겠지만, 당신은 뜻밖에도 정신과 전문의의 지시를 잘 이행한다. 그건 아마도 처음으로 정신과에 방문했던 그날 어머니의 눈물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어머니와 당신은 나란히 의사 앞에 앉는다. 의사의 목소리를 따라 당신의 어머니는 소리를 조금 높여 울기도 하고, 조용히 눈물을 훔치기도 다. 그러고 보면 당신은 그리 나쁜 사람은 아니다.

 당신은 지하철을 기다리다 화려한 표정을 한 금발의 여인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광고를 물끄러미 응시한다. 당신은 반 년 전, 당신을 떠난 연인을 떠올린다. 당신으로부터 돌아설 때의 얼음단면 같던 그 연인에게서 맡아지던 달콤한 향기. 그녀 애착하기에 당신이 백화점에서 몇 번을 직접 고르기도 했던 화장품 회사의 광고라는 걸 기억한다. 눈살을 조금 지푸리고 버릇처럼 이를 악다문다. 이내 당신은 몸을 돌려 지하철의 스크린 도어를 향한다. 당신은 스크린 도어에 비친 당신을 낯설어 한다. 나무기둥의 작은 구멍처럼 움푹 들어간 눈, 부풀어 오른 듯한 광대뼈, 말라버린 연보랏빛 입술. 삶이 철저하게 등을 돌린 자의 모습이라 중얼거리며 달려오는 지하철을 빤히 바라본다. 가끔씩 선로로 뛰어내리는 상상을 여전히 하기도 하지만, 그건 그저 잠시일 뿐이다. 그렇지만 당신은 아직도 자신의 삶이 회복될 수 없는 실패작이라고 여긴다. 세상 모두가 자신으로부터 등을 돌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생각은 떨쳐낼 수 없을만큼 확고하게 몸에 들러붙어 당신과 함께  살아간다. 하지만 두 번의 자살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후 삶을 반납하려던 당신의 의지는 더이상 선명하지 않다. 희미해이유가 다시 실패하게 될지도 모를 두려움 때문인지, 렉사프로 때문인지, 아니면 어머니의 눈물 때문인지사실 당신도 잘 모른다. 다만, 당신은 그저 살아갈 뿐이다.

 아이팟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눈을 감는다. 음악은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2번이다. 사분의 삼박자의 리듬을 따라 혼자서 왈츠를 추는 상상을 하며 조금 서글픈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예전에 조금 우울한 이 음악을 들을 때도 기분 좋은 상상을 할 수 있었던 , 왈츠의 상대있었기 때문이다. 소개를 통해 이 년 정도 연애를 하고 결혼을 약속하였으며, 미래를 함께 준비하던 연수라는 연인이 당신에게 있었다. 당신도 한 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


  년 전, 당신은 제1금융권의 은행에서 나름 유능한 인재로 탄탄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당신은 유쾌했고, 여러 모임에서도 분위기를 리드했으며, 준수한 외모와 세련된 언변 덕분에 여직원들로부터 인기도 많았다. 무엇보다도 당신에게는 한치의 의심도 들지않는, 연인과 함께 할 장밋빛 미래가 단단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모든 걸 다가진 듯한 당신의 등에서는 어떠한 자책도, 후회도 묻어있지 않은 부러질 것만 같은 꼿꼿함이 있었다. 결혼을 반 년 앞둔 어느날, 당신은 주식 전문가로 여겨지는 친한 동료로부터 유망한 회사의 주식에 대한 정보를 는다.


'대출을 받아서라도 전부 투자해라. 몇 배가 뛸지 몰라.'


 당신은 그를 신뢰했고, 그의 말을 신뢰했으며, 스스로를 신뢰했다. 당신은 당신의 정보력을 동원해 이것저것 알아보고, 동료의 말이 옳음을 인정했다. 당신은 충분한 연봉을 받고 있었에도 꿈꾸는 미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여겼었고, 타인의 소유가 아닌 당신이 소유한 집에서 그녀와 함께 잠에서 깨어나 찬란한 햇살을 맞이하고 싶었다. 친한 동료와 당신의 연인을 떠올리며, 당신은 모아 둔 결혼 자금과 당신이 근무하는 은행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받은 자금 모두 유망하다는 주식에 투자한다. 그날부터 당신의 집중력은 떨어지고, 이성적인 판단력은 흐려진다. 은 화살표와 푸른 화살표가 교차할 때마다 당신은 명치에서 일어서는 묵직함을 느꼈으며, 하루의 절반 이상을 화살표의 방향을 따라 그래프처럼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당신이 투자한 기업과 경쟁 관계에 있는 외국계 기업의 갑작스러운 연구 성공과 제품의 발표로 당신이 투자한 주식은 하강하기 시작한다. 손실을 메우기 위해 당신은 카드대출을 받고 가입된 보험까지 해지하지만, 하락세를 멈추지는 못한다. 객관적인 정보보다는 다시 오르리라는 정체 모를 기대감이 당신의 선택을 지배한다. 당신은 결국 사내 공금을 가져다 쓰고, 금세 반환할 수 있으리라 스스로를 설득한다. 주식은 바닥을 향해 질주하고, 당신의 지성 또한 가장 낮은 곳에서 흐르기 시작한다. 업무를 보고 있던 동료 직원의 멱살을 잡고서, 결국 소리를 내지른다.


'너 때문이야. 너 때문이라고!'


 직원들과 은행을 방문한 사람들경악스러운 시선으로 일제당신을 쳐다본다. 이후로 당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이는 아무도 없다. 하지 않는 말들이  화장실에서, 옥상에서, 탕비실에서 떠돌며 부딪치고 있음을 당신은 의식한다. 얼마나 지났을까. 당신이 사적으로 공금을 유용한 사실이 드러난다. 금방 메꿔 넣겠다고 상급자에게 사정을 부탁한 덕분인지, 회사는 당신을 경제사범으로 신고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당신은 사칙 제26조와 부칙 징계 양정기준에 의거 해고되었음을 통보받는다. 그리고 얼마 후 미래를 약속한 연인 또한 당신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당신에게 미래가 없다고, 그녀는 판단했기 때문이다. 약속은 약속의 대상이 사라지면서 견고할 것만 같던 의미 또한 잃어버린다. 약속이란 그렇게나 허무한 것이라고 당신은 중얼거린다. 당신이 온전히 가졌고, 당신을 바라보고 있으리라 믿어왔던 모든 것들이, 당신에게서 등을 돌리고 달아나는 순간이다.


'땅에 몸을 바짝 붙이고 포복자세기어가 누군가의 발목을 붙잡던 시간. 냄새 나는 구정물이 말라붙어 그 누구도 다가오지 않던 시간. 작아지고 작아지다, 구멍 속으로 끝내 사라져 가던 시간.'


  눈두덩과 목소리와 시간이 모두 퉁퉁 부어오르던 한 시절 아직은 온전히 통과하지 않았다고, 당신은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2번을 들으며 생각한다.


 당신은 지하철에서 내려 마을버스로 갈아탄다. 당신 앞에 앉은 노쇠한 아저씨의 머리꼭지를 건너다본다. 당신은 누군가의 머리꼭지에서 편안함과 친밀느낀다. 희끗한 정수리가 투박하지만 다정한 투의 어조로 말을 걸어 오는 상상을 한다. 버스에서 내려 비탈길을 조금 오른다. 눈이 얼어붙은 잔해들이 여기저기 쌓여있다. 누군가가 흩어둔 살구빛 연탄재들이 친절하게 느껴진다. 수많은 연립주택들을 지나 당신은 어느 연립주택에 닿는다. 비록 오래되고 낡은 건물이지만, 지금 당신에겐 유일하게 남아있는 안식처이다. 자책과 후회, 고통과 폄하로 얼룩진 당신의 어깨는 언제나 죄인의 어깨가 되어 최대치로 수그려져 현관문 통과한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외출 중이라는 사실에 당신은 깊고도 길게 숨을 내쉰다. 점심 시간이 한참이나 지났지만, 비로소 당신은 허기를 느낀다. 당신은 라면을 끓인다. 라면을 끓일때는 항상 계란과 파를 넣어 함께 끓여 먹으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떠올린다. 계란과 파를 냉장고에서 꺼내 양은 냄비 안으로 깨어 넣고, 썰어 넣는다. 부모님이 오시기 전에 당신은 설거지까지 마치기를 원한다. 설거지끝내방으로 들어와 노트북을 부팅하, 구직 사이트를 살펴본다. 당신이 해고된 사유 때문에 아직까지 당신은 기업에 이력서를 넣지 않는다. 그저 단기 아르바이트검색할 뿐이. 검색을 하다 좋은 시선이라는 에세이 잡지사에서 수필을 공모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A4 용지 두 폐이지 분량에 당선이 되면 50만원이 수여 된다. 당신은 달력을 살피고 응모 마감일이 임박한 사실 이내 창을 내린다. 다시 아르바이트를 검색한다. 지하철역 인근에 야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공고가 눈에 들어온다. 당신은 연락처를 노트에 기록하고 동그라미그려둔다. 거절되지 않을 것만 같은 기분에 당신은 조금 가벼워진다. 당신은 대출금의 이자라도 제 때 납부할 수 있기를 희망할 뿐이다. 당신이 바라는 것들은 점차 소박하고 간결해진다.

 부모님이 들어오시는 소리가 들려 거실로 나간다. 못마땅한 표정의 아버지께 신용카드를 건네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려 하자, 아버지는 조금 날이 선 질문을 당신에게 던진다. '하고 있었냐...' 당황한 당신은 얼떨결에 조금 전 보았던 수필 공모전에 한 이야기를 꺼내고, 글을 쓰는 중이었다 답한다. 아버지와 나란히 앉아 이리저리 귤껍질을 까던 어머니는 동그래진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다 당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꺼낸다.


'그래. 그러고 보면 어릴 때 백일장에서 상도 몇 개나 받고, 청소년 독후감 대회에서도 시장 표창도 받고 그랬었다. 커서도 말솜씨가 좋은 거 보면, 넌 글 쓰면 쓸거야. 한번 써봐.'


 의자에서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려는 당신에게 아버지 껍질을 깐 귤을 가져가라 내민다. 당신은 왠지 모를 의무감과 책임감을 느끼며, 한글 프로그램을 클릭한다. 그렇지만 싫지 않은 이 느낌. 오랜만에 받아보는 기대감. 잠깐이겠지만 사라져 버린 듯한 무기력감. 하지만 당신은 한 시간 동안, 단 한 줄도 쓰지 못한다. 입술에 핏멍이 번져간다. 깜빡이는 커서에 최면이 걸린 듯, 지나온 시간들이 반복적으로 밀려오고 다시 쓸려간다. 분노와 체념이 뒤섞여 눈꺼풀이 파르르 떨려오던 당신은 힘겹게 첫 줄을 두드린다.


'그는 처절하게 기어간다.'


 당신은 모니터에 타이핑 된 문장을 의지와는 상관없이 노려본다. 목덜미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감각을 따라 어느새 눈가에 물방울이 매달린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고서야 당신은 눌러 둔 첫 문장을 백스페이스로 지운다. 그리고 당신은  획, 또 한 획을 그림 그리듯, 천천히 다시 쓴다.


'그는 처절하게 다시 일어선다.' 


덧. 좌절과 체념, 고통과 절망이 부지불식간에 삶을 두드리지만, 회복하며 나아가는 것 또한 삶이라 여겨집니다. 회복과 치유가 더디더라도 뒤돌아보면 많든, 적든 앞으로 나아갔음을 알게 됩니다. 나는 왜 나아지지 않을까라고 여기는 자그마한 치유와 용기들을 응원합니다. 완연한 가을입니다.

작가님들, 독자님들 항상 강건하시길 바랍니다.

※ 단편소설 공모전에 응모하다보니 업로드 했던 소설들을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잘 되진 않지만 이리저리 도전해 봅니다. 소설은 내리지만 응원과 조언의 마음들은 잘 기억하고 간직하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브런치에 올린 초고를 내려서 제목을 변경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내용을 일부 들어내거나 추가하기도 하고, 주인공들의 성별을 바꾸기도 합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나서 다시 읽어보면 왜이리도 허접하고 부족할까요. 공모전에 낙방한 소설들이지만, 서랍에 한 편씩 쌓여가는 소설들을 보면 뿌듯하기도 합니다. 배우는 과정이라 여기며 그저 열심히 써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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