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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서재 강현욱 Dec 06. 2024

노동이라는 이름의 무거움.

12월의 첫째주.


 하루 열  시간 동안 일터의 노동이 이어진다. 하지만 나는   시간이 흘러도 한방울의 땀도 배어나온 적은 없다.

 사력을 다한 것들에게서만 흘러나온다짜고 짜낸 체의 진물. 글쓰기는 어쩌면 가장 고독한 노동이다. 그 노동을 위해 나는 사력 다했던가.  한번도 그런 적은 없다. 그렇다고 일터의 노동에 안간힘을 다한 적도 없다.

나, 도대체 무얼하며 살고 있나...


건너편 할아버지는 점퍼 안으로 찬바람이 집요하게 파고드는대도 털모자를  목도리를 두르고, 오늘도 장작 패는 소리를 만든다. 그리고 비닐하우스 안에 씨앗을 뿌린다. 등나무 시렁 아래 앉아 할아버지께 말을 건넨다. 돌아오는 무뚝뚝한 대답.

'무슨 씨앗인가요?' '시금치.'


할아버지의 이마에서 땀 한방울이 떨어진다.

떳떳한 삶 앞에서 나는 비굴해지고 작아진다.

, 왜 이리도 소란스러운가...


덧. 떳떳하게 땀을 흘려보질 않았으니 편하게 권력을 탐하고, 욕망에 눈이 어두워지니 어리석어지나 봅니다. 어리석은 자 주변엔 어리석은 자들만이 남게 되고 사람들의 삶 곳곳에는 생채기가 나게되나 봅니다

 땀을 흘리고 싶어지는 계절입니다.

작가님들, 독자님들. 항상 강건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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