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펜의 농도와 감촉, 적어 내린 문장으로만 당신을
이번 연도에 꼭 해보고 싶었던 프로젝트. '아날로그북클럽'을 브런치에 살포시 열어본다. 이 앙증맞은 이름의 프로젝트는(프로젝트라고 하기엔 너무 소박하지만 말입니다) 순전히 나의 어쩔 수 없는 동기로 만들게 되었다. 국내엔 오프라인 독서 클럽이 몇몇 있고 너무나 하고 싶지만은, 소심한 성격이라 사람들이 빙 둘러앉은 그곳에 얼굴을 들이밀고 나의 감성 소용돌이로 모두를 블랙홀로 빠져들게 할 용기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방법으로 사람들과 감정을 소통하며 즐겁게 살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이 프로젝트를 하면 좋겠다고 기대하고 있었다.
'아날로그북클럽'은 바로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멤버가 된다. 반 자동적으로 리더가 된 강작은 좋은 책을 선별한 뒤, 가급적으로 빠르게 책을 읽고 다음 멤버에게 책을 보낸다. 그러면 다음 멤버는 또 그 책을 읽고, 또 다른 멤버에게 보내고, 마지막으로 강작에게 책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강작은 기쁜 마음으로 책에 관한 글을 기고한다.
책 안에 강작이 붙여놓은 곳곳의 메모지에 멤버들이 적고 싶은 소감들을 글로 짤막하게 적어주면 강작은 여러분들이 대화한 귀여운 감성들을 토대로 책에 관한 글을 기고하게 된다. 메모지 안에는 그림을 그려도 좋고, 책 안에 꽃잎을 넣어도 좋고, 글이 손상되지만 않는다면 뭐든 자유.
당신이 받는 것은 그냥 책이 아니다. 누군가 저녁에 위로 삼아 침대 위에서 읽었던 책이고, 홀로 여행을 떠나 해변가에서 읽은 책이고, 사랑하는 사람을 옆에 두고 읽어 준 책이고, 그 안에 그들이 따뜻함을 녹인 책이다.
책에 따라 어떤 매력적인 멤버들이 구성될지는 미지수(메일로 신청을 받고 3명~5명으로 예상 중입니다). 즐거운 랜덤 여행. 어쩌면 그래서, 이 아날로그북클럽은 우리가 사는 삶과 많이 닮게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당신은 얼굴도 모르는 이를 펜의 농도와 감촉, 적어 내린 문장으로만 이해하게 된다. 눈으로 보이지 않는 진짜 소중한 것, 진정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일. 그런 소박하고 따뜻한 일을 해보고 싶었다.
작가의 바람을 들어주신다면, 목표 10권을 다 채울 수 있을 것이고 아니라면 몇 권으로 끝날 수 도 있는 흙바닥에 콩알을 던진 격인 프로젝트. 함께 해주실 분이 계실까. 정말.
첫 번째 선정 책은 3월 5일(토)에 꽂아두고 가겠습니다. =)
글쓴이 강작
2016.02.27
이영훈- 기다리는 마음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