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북클럽 세 번째 책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 도종환

by 강작

언제부턴가 서점에서 '숲', '자연'이라는 단어를 가진 책을 발견하면 그것을 꼭 꺼내어 대게는 구입하고 만다. 솜씨와 실력이 어떻든지 이런 소재를 쓴 것이라면 그 자체가 '좋기'때문이다. 예술가이면서 자연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자연은 지금까지 살면서 내가 발견한 최고의 예술이고, 매 순간 그 안에서 살아 움직이어 작품을 완성하는 요소가 된다는 것이 행운스럽다고 여겨왔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어제의 궂은 날씨에도 말이다.


하지만 이 최고의 예술(자연)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가만히 나무 앞에 서면 나는 이내 쭈뼛쭈뼛하다가 몸을 휙 돌려버리는 것이다. 숲 속에 서서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뿜어도 숲과 대화한다기 보다 단순히 '신선하다'라는 느낌만 들곤 했다. '이토록 아름다운 자연을 오롯이 다 받아들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물은 우리들의 시선에 대하여 저마다의 시선으로 응답한다. 사물은 우리가 그것을 무심한 눈으로 보기 때문에 무심해 보인다.
그러나 맑은 눈에는 모든 것이 거울이다.
솔직하고 진지한 눈길에는 모든 것이 깊이를 가지고 있다.
- 가스통 바슐라르


자작나무 숲 근처에서 발견한 이 문구가 마음에 와 닿아 몇 번이고 되뇌었다. 맑은 눈을 갖고 싶다고 여긴 것은 이날부터였다. 마치 바람을 잡을 수 있는, 아이들의 웃음을 그릴 수 있는 시인들처럼 말이다. 이번 아날로그 북클럽 세 번째 책은 도종환 시인의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다.



맑은 눈을 가진 시인은 자연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그가 바라보는 눈길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도 자연이라는 예술을 더 아름답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정호승 시인이 책 뒷면에 추천글을 썼다. 그것도 아주 아름답게. 마치 책 한 장 펼쳐보지 않고도- 반드시 읽고 싶게 말이다. "이 책은 도종환 시인이 사는 숲의 고요가 쓴 글이며, 그 고요 속에 스며든 맑은 햇살이 쓴 글이다. 이 책은 도종환 시인이 사는 구구 산방 숲 속 나무들의 향기가 쓴 글이며, 그 향기를 따라 어린 벌레들이 저마다 나뭇잎에 쓴 글이다. 당신은 눈 내리는 숲길에 찍힌 새들의 발자국을 보았는가. 이 책은 그 새들이 하얀 눈 위에 밤새워 발자국으로 문자를 이루어 쓴 시이며, 이 세상 모든 새벽이 잠들었을 때 잠시 숲 속에 내려와 쉬었다가는 별들의 에세이다. 삶의 결과보다는 과정에 대하여, 분노보다는 사랑에 대하여, 상처보다는 용서에 대하여, 거짓보다는 진실에 대하여, 그리하여 눈물보다는 미소에 대하여 고요히 묵상하는 우리 시대의 마음의 숲이 된 도종환 시인의 묵상집이다. -정호승"


읽지 않을 수가 없다. 다시 한번 읽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서 꼭 자연을 사랑하는 누군가와 함께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1부 나는 꽃그늘 아래 혼자 누워 있습니다 2부 상처 없이 어찌 깊은 사랑이 움틀 수 있을까요 3부 오늘 하루를 아름답게 사세요 4부 우리가 사랑한 꽃은 다 어디 있는가>로 큰 목차가 나누어져 있고 그 아래 여러 개의 짧은 글들을 포함하고 있다.


단어의 선택, 문구, 문장의 줄임 등 하나하나가 아름다워서 아마 읽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엔 아쉽게도 1명의 북클럽 가족과 함께 하려고 한다.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책을 음미하면서 우리가 행복을 나눌 수 있기를 바라며.



너무나 고맙게도 두 번째 아날로그 북클럽의 여행이 성공적이어서 우리의 식구들이 한 명 한 명 늘어나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모두들 불러 모아 내가 가장 잘하는 장끼(배고픈 개 흉내내기, 오랑우탄 소리 따라 하기 등)를 보여주고 독신여성이 가장 잘 만든다는 국수류의 요리를 대접하고 싶지만(주문이 낫겠지요?) 가장 큰 문제는 소심한 나의 성격이다. 분명 얼굴이 빨개져 배고픈 개는 병든 개가 될 것이고 물국수는 비빔국수가 될 테니, 10권을 마칠 때까지는 섣불리 흥분하지 않기로 했다.


어쨌든 정신을 차리고, 이 아름다운 책을 맞이하며 고상한 마음으로 새로운 아날로그 북클럽 가족 한 분을 오매불망 기다려 본다.


<아날로그북클럽, 세 번째 가족을 기다립니다>

- 도서 :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도종환)

- 회원의 역할 : 받은 책을 재밌게 읽고 책 안에 포스트잇으로 마음껏 감상을 적는다. 글도 좋고, 그림도 좋고, 사진도 좋고, 꽃 잎도 좋고, 뭐든. 그리고 다음 사람에게 착한 마음으로 책을 꼭 전달한다.

- 모집 회원 수 : 1명 (기존 아날로그북클럽 가족들도 좋아요!)

- 모집 기간 : 2016.05.07(토)-2016.05.09(월) 3시

- 모집 결과 공지 일자 : 2016.05.09(월) 18:30

- 독서 기간 : 받으실 분(2016.05.16-2016.05.27) 27일에 강작에게 택배 보내기

- 강작 서평 기고 예상일 : 2016.05.31일(화)

- 신청 메일 : 1006cho@naver.com

- 신청 시 메일에 작성해주실 사항 :

1. 성명 2. 연락처 3. 주소

4. 아날로그북클럽을 하고 싶으신 이유

5. 꼭 다음 사람에게 전달해주실 거라는 약속

(※ 선정이 되지 않으신 분들은 제가 수첩에 다 일일이 적어놓고, 언젠가 답례하겠습니다, 약속..)

(※ 선정되신 분들께는 메일로 자세한 안내드리겠습니다)



2016.05.07

당신의 벗

강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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