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angkwon Lee Apr 07. 2024

겸손을 실천하기 : 배움과 성장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배우고 성장하려는 자세.

오만과 비대한 자아감은 저의 가장 큰 적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제의 나보다 나아지는 것, 어제까지 나의 발목을 잡아온 문제로부터 해방되는 것인데, 오만한 태도를 지녀서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겸손을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분야는, 내가 가장 잘 안다고 생각(착각)하거나 내가 가장 친숙하다고 느끼는 분야나 공간인 경우가 많습니다. 겸손이 상실된 상태에서는 배움이 멈추는 것을 넘어서 타인의 생각과 행동에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기 쉽습니다. 결과적으로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나를 외부로부터 고립시키고 갈등상황으로 몰아붙일 위험으로 번지기도 합니다. 

위를 향하는 겸손은 오히려 쉽습니다. 좌우나 밑을 향하는 겸손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나보다 나이가 어리거나, 경력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조차 높은 겸손함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면 참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스스로의 겸손한 태도를 높이기 위해서 오히려 나와 가장 가깝고, 나의 책임과 권한이 높게 존재하는 집단에서 오만을 떨쳐내고 겸손함을 높이기 위해 특별히 더 노력하고 있습니다. 

겸손은 무조건 자기를 낮추는 자세가 아닙니다. 오히려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관찰하여 크지도 작지도 않은 나에게 딱 맞는 옷을 입고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자신의 강점과 함께 약점(한계)를 동시에 이해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것이 겸손이라고 말합니다. (겸손의 힘, 대릴 반 통게렌, 2024) 자신의 몸에 비해 큰 옷을 억지로 입으려고 하는 사람은 사실은 비대한 자아감으로 인해서 겸손과 멀어지고, 고통받는 사람입니다. 실제 나의 모습에 비해 바깥으로 드러난 형체는 너무 크기 때문에, 공허한 내면이 존재하고 외부로부터 탄로날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탄로나면 방어적 공격적으로 변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나르시즘에 빠진 사람들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겸손한 리더를 넘어서 겸손한 한명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 저는 '배움'과 '성장'의 정신을 높이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나의 강점 뿐만 아니라 부족한 점을 잘 알기에, 그리고 강점 역시도 더 강화시킬 수 있다고 믿기에, 팀원들과의 소통에서 저는 '배움'과 '성장'을 가장 큰 대인관계의 가치로 두기로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2가지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팀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메모하는 습관입니다. 종종 리더들은 팀원들의 말을 적지 않습니다. 말을 하고 지시하는데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그들로부터 배울 것이 없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세상의 모든 것은 배움의 대상입니다. 나는 팀원들의 인생을 살아본 적이 없습니다. 그들의 생각과 의견을 제가 궁금해하지 않는다면, 그것을 듣고 이해할 기회조차 가질 수 없습니다. 팀원과의 미팅이 잡히면 꼭 노트와 펜을 챙겨서 갑니다. 듣다가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저는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지고 흥미로운 내용이 나오면 노트에 메모를 합니다. 겸손하지 않은 리더는 팀원들이 말할 때, 자신이 다음에 할말을 생각하느라 바빠서 좀처럼 질문하거나 적지 않습니다. 

두번째는 적극적으로 배움을 추구하고 행동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겸손함을 가장 잘 드러내는 행동은 배움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배움에는 끝이 없습니다. 오히려 더 많이 공부하고 배울 수록, 내가 얼마나 부족하고 어리석은 사람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저는 제가 모르는 부분을 팀에게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배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비록 내용이나 난이도에는 차이가 있을지언정, 저 역시도 부족한 부분이 존재하며 더 나아지기 위해서 한치도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는 한 명의 사람이라는 점을 보이고 싶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드러냄과 동시에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모습을 보이면, 사람들은 이에 심리적 안정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조직에는 굳은 신뢰가 쌓이고 심리적 안정감을 바탕으로 자신의 고민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도록 변화가 생겨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영업하는 사람들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