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에 번진 바다의 환영
끝없이 펼쳐진 물빛이 시선을 삼킨다.
햇빛은 수면 위에 흩어져 파도 같은 잔무늬를 만들고,
바람은 멀리서 불어오는 바닷가의 냄새처럼 스쳐 간다.
수면 위로 나란히 선 보트들은 마치 항구에 정박한 배처럼 보인다.
이곳은 바다와 먼 내륙, 나콘사완의 부앙 보라펫이다.
지평선이 아득히 멀어, 어디가 끝인지 알 수 없다.
바다가 없는 도시에서 바다를 만난 듯한 착각.
사실은 호수일 뿐인데, 나의 시선은 끝내 경계를 분간하지 못한다.
없는 것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 풍경은 기억을 속이고 마음을 흔든다.
나는 그 환영 속에서 잠시 바닷바람을 떠올렸고, 내륙이라는 사실조차 잊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