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새벽 두 시 반] 20회
나는 애벌레로 땅속에서 칠 년을 나무의 수액만 먹고살다가
성충이 되기 위해 나무 위로 올라와 다섯 시간에 거쳐 탈피를 하고 날개를 가졌다
이제부터 남은 삶은 한 달 남짓,
그 안에 짝을 찾아 번식에 성공해야 한다
예전에는 낮에만 울고 밤이 되면 쉬었다가 다시 울었다고 들었는데
이제는 인간들이 낮인지 밤인지 헷갈리게 해 그냥 밤에도 운다
시간이 없다 하필 일찍 세상에 나와 하루하루 비만 내리는 장마철이다.
소리를 질러 불러 보지만 듣는이는 아무도 없다
누군가는 내 목소리가 듣기 싫다 하지만
내 몸은 점점 늙어 가고 있는데...
난 점점 지쳐만 가고 있는데...
신은 어찌하여 나에게 이렇게 가혹한 삶을 주셨을까?
내 목소리를 누군가 들려야 할 텐데...
오늘 밤은 더 크게 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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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where Only We Know - Ke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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