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를 꽤 많이 썼던 것 같은데 몇 회까지 썼는지, 언제가 마지막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음부터는 꼭 번호를 매겨놓아야겠다. 다른 나무는 다 소개해 놓고 정작 내가 팔고 있는 나무는 소개하지 않았던 것 같다.
식탁테이블로 많이 봤을 것이다. 무늬가 월넛과 비슷하게 화려하여 비싼 북미산 월넛 대체 나무로 많이 쓰인다.
싸고 무늬가 화려하니 나무에 빠르게 반응하는 한국 시장에서 히트를 친 것이다.
구글에 '포혼 후잔'을 검색이니 이것들이 날 뭘로 보고 후장을 잘못 친 거라고 다시 검색하라 한다. (저질 구글....ㅎㅎ)
꼭 영어로 검색해 보시길 바란다.
지금은 인도네시아 현장에 아는 한국 회사가 들어가 있지만
10년 전 초창기 수입 하려고 오랜 인도네시아 페친 비다에게
"레인트리라는 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 아니?"
라고 물으며 사진을 보여준 적이 있다.
'아니야, 그 나무는 포혼 후잔이다.'
무슨 레인트리냐? 처음 들어 본다고 하였다. 사실 레인트리는 영국에서 부르는 이름이다.
커다란 대칭 우산 모양을 하고 있어 나무 아래 식물들에게 그늘과 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어
다 같이 모여 생존할 수 있게 해 주는 이로운 나무이다. 즉 '레인트리' 보다는 '우산나무'가 더 잘 어울린다.
이 나무는 필리핀에서는 몽키포트, 한국은 보르네오 월넛, 아시아 월넛, 영국은 레인트리, 꾸꾸니, 팔로타니, 엠버, 미얀마에서는 콕크, 남미 쪽에선 베네수엘라가 스페인의 식민지여서 사만 트리... 부르는 이름이 너무도 많은 나무이다. 그중 한국이 문제...
월넛과 아무 상관없는 나무인데 사람을 헷갈리게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Monkey pod 와 Monkey pot 둘로 나뉜다.
Monkey pot는 남양재로써 Lecythis pisonis라는 학명을 가지고 있고,
Monkey pod는 남아메리카재로써 Pithecellobium saman라는 학명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을 주로 Raintree라고 부른다.
모양은 비슷하지만 둘은 완전 다른 나무이다.
첫 번째 얘기한 몽키 모트는 열매가 항아리 모양으로 생겨 붙여진 이름인데 원숭이가 손을 넣어 씨앗을 먹으려 하는데 이것이 떨어지지 않을 때 사람이 원숭이를 잡는 함정으로 삼았다는 설이 있다.
아무튼 이 나무를 우드슬랩으로 만들려면 건조가 굉장히 어렵다.
배수관이 젤리 같은 기름으로 막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 건조해서는 이 나무의 기름을 뺄 수가 없다.
사용 중에 뒤틀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물론 우린 그런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