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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마루 Sep 03. 2022

퍼플하트 이야기

알면 보이는 나무이야기Ⅱ


 ‘퍼플(Purple)’이라는 색상 이야기를 해 보려 합니다. 고대 서양에서는  파란색은 신 , 붉은색은 피가 흐르는 인간을 나타낸고 생각하였고, 신과 인간 사이에 왕족이 있고, 이를 나타내는 색으로 파랑과 빨강을 섞어 만들어 낸 우아한 색상 퍼플, 보라색으로 표현하였습니다. 그러므로 퍼플은 신과 인간의 만남을 의미해 그 자체가 고귀함을 뜻합니다. 


로마시대의 퍼플은 귀족, 왕족, 교황 등 의 뜻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지중해의 페니키아 인들이 뮤렉스 브란다 리스(Murex Brandaris, 뿔소라)라는 소라에서 추출한 보라색 염료를 티라안 퍼플(Tyrian purple)이라 합니다.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비쌌는데, 1온스의 티리안 퍼플 염료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25만 개의 뮤렉스 브란다 리스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더욱더 귀한 이유는 제작 과정인데 소라의 껍질을 깨서 보라색을 생성하는 점액을 추출한 다음 정확한 시간 동안 햇빛에 노출시켜서 티리안 퍼플 색이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서민들은 퍼플색 옷을 입지 못하게 법으로 정해져 있었습니다. 이를 만약 어길 시에는 사형에 처해졌다 합니다. 신기한 것은 나무 퍼플하트도 처음 제재를 하면 붉은색을 띠고 있고, 2주 정도 햇빛에 노출시키면 퍼플색으로 변합니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대관식에서 썼던 왕관도 보라색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미군에서는 전사했거나 부상을 입은 군인들에게 수여하는 훈장을 고귀함의 뜻으로 퍼플하트라고도 합니다. 나무에서 퍼플하트 역시 귀족 나무입니다. 참 BTS도 보라색이에요...

퍼플과 바이올렛의 차이

퍼플은 빨강과 파랑을 1:1로 혼합 (#800080)
바이올렛은 빨강과 파랑을 1:2로 혼합 (#7F00FF)
퍼플은 자주색으로 하고 바이올렛은 청자색이라 한다

퍼플하트는 우리나라에선 '자심목'이라고 하고, 미국에서는 '애머랜스(Amaranth)'라고 부릅니다. 주로 중앙아메리카와 남미에서 자생합니다. 곰팡이와 흰개미를 등 곤충들의 공격에 강하고, 비중이 0.91로 무겁고, 상당히 단단한 나무입니다. 톱날이 빨리 무뎌지고 기름기가 많이 나오는 나무여서 가공이 쉽지 않습니다. 단 도장은 오일만 발라줘도 윤기가 잘 납니다. 우드슬랩이나 도마, 만년필, 당구 큐, 고급 요트 등을 만듭니다.


2주가 지나야 색상이 서서히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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