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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마루 Aug 15. 2022

감태나무

[알면 보이는 나무이야기] 제15화


#주장자 #감태나무 #지팡이 #연수목


영화 속 스님들, 무슨무슨 대사 이런 분들이 주로 집고 있는 나무가 감태나무이다. 감태나무는 연수목이라고도 부르며 특징은 나무에 철이 많아 번개를 잘 맞는다. 번개치는 날 우산들고 있는 것처럼 무방비로 번개를 맞는 나무이다. 우리 동네 산에도 번개가 엄청 치는 산이 있다. 가서 보니 감태나무가 많았다.


감태나무는 녹나무과의 생강나무속, 중간키 또는 키작은 나무로 5∼8m 가량 자란다. 추위에 약하여 충청 이남의 산지에서 자라며, 해안지역은 황해도 및 강원도까지도 분포한다. 학명은 Lindera glauca (Siebold & Zucc.) Blume이다.잎은 어긋나게 달린다. 주홍색 또는 갈색으로 단풍이 드는데 이듬해 봄 새로운 잎이 나오기 전까지 마른 잎을 떨어뜨리지 않고 달고 있어서 겨울산에서 쉽게 눈에 띤다. 꽃은 암수딴그루이며, 4∼5월에 잎과 함께 연한 황색으로 핀다. 


한방에서는 산호초라 하여 열매를 먹는데 중풍이나 냉통의 치료제로 사용한다. 또한 잎은 중풍을 다스리고 해독, 지혈 효과가 있다. 


또 타박상에도 효과가 좋아 짓이겨서 환부에 바르면 된다. 뿌리는 열매와 똑같은 약효 성분이 있어 약으로 사용하거나 술을 담가 마신다.


나무는 재질이 단단하고 우수해 지팡이나 쇠코뚜레를 만든다. 언젠가 한번은 영화촬영 스텝이 급하게 필요하다고 주문하기도 하고 스님들도 주문을 하신다. 


아버지는 감태나무들로 큰 나무는 지팡이를, 작은나무들을 빗자루 손잡이로 많이 만드셨다. 지팡이는 주위 분들에게 많이 나누어 주셨다. 지팡이 뿐 아니라 아버지 작품들은 친척들 집에 더 많다. 오랜만에 집에 와 아버지가 만드신 빗자루를 찍고 있는데 엄마가 그러신다. '인제 이번에 만드는 빗자루가 마지막이다' 


하셨는데 정말이었다. 두릅과 고사리도 매실청도 그 해가 마지막이었다. 아버지는 산도 나무도 전문가였다. 4계절이 바뀌는 동안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정확히 알고 계셨다. 


살아 계실 때 좀 따라 다닐텐데...


산과 친해져 봐야겠다. 등반이 아닌 산을 배우려 가야겠다.


.

아버지가 만드신 감태나무 빗자루
산에서 발견한 감태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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