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2
표면장력 내부의 시간은 어떻게 흐를까
흐르지 못하고 꽁꽁 묶여서
둥글게 흔들흔들 터질까 두려운
온몸을 웅크리고 옴짝달싹 못했던
나에게도 그런 시간이 딱 한 번 있었지
장력과 장력이 마주쳐
매섭게 밀어내고 악착같이 끌어당기던
절대로 지기 싫은 우리의 팽팽한
그러나 세상은 더없이 느슨하던
느슨하고 속삭이고 움직이고 살아 있던
나만 모르고 세상은 알았던
나 가끔 맑은 유리잔 가득 물을 따르고
입술 닿기 직전까지 한참을 들여다보네
이른 아침 나뭇잎 간질이는 이슬방울에서도
같은 것을 들여다보며 또 귀 기울이네
저 안에 사로잡혔던 단 한 번의 시간을
그 시간이 다시 내게 말 걸어오는 소리를
(2016.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