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의 온도
학교에서 말을 아끼는 편이다.
괜히 농담했다가 분위기 흐릴까,
한마디 했다가 오해를 살까,
그래서 늘 조심한다.
그런데 요즘은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너무 조심하느라 따뜻함도 함께 막고 있는 건 아닐까?”
며칠 전, 동료 선생님이
“강쌤, 요즘 표정이 좀 풀린 것 같아요.”
하며 웃었다.
그 말 한마디가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인사였는데,
그 순간 마음이 녹았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하루에 듣는 말 중에
진짜 마음을 데워주는 말은 몇 안 된다.
“수고 많으세요.”
“오늘 커피 한잔 어때요?”
“애들이 오늘 수업 재밌다던데요?”
그런 말들이 하루의 온도를 바꾼다.
나도 가끔 용기 내서 먼저 말을 건넨다.
“요즘 수업 힘드시죠?”
“오늘 운동장 햇살 좋네요.”
그냥 작은 인사지만,
그 말이 건네진 순간 교무실의 공기가 부드러워진다.
운동도, 관계도, 결국 같은 원리다.
몸을 풀어야 근육이 덜 다치듯,
말을 나눠야 관계가 굳지 않는다.
가끔은 조용함보다,
말 한마디의 따뜻함이 더 큰 힘을 발휘한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 더 먼저 웃어보려 한다.
그 한마디가 누군가의 하루를 바꿀지도 모르니까.
오늘도 단단해지기 위한 한 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