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감각도 근육이다
요즘 교무실에서 자주 듣는 말이 있다.
“쌤, 요즘 표정이 좀 풀린 것 같아요.”
그럴 때면 나는 웃으며 말한다.
“아, 요즘은 근육 말고 얼굴 스트레칭도 좀 합니다.”
예전엔 웃는 것도 에너지가 많이 들었다.
하루 종일 학생들, 업무, 회의, 민원에 시달리다 보면
농담 한마디 할 여유조차 사치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내가 웃지 않으면, 이 하루가 너무 길어진다.’
운동할 때도 마찬가지다.
힘들 때 웃어야 호흡이 열린다.
표정이 굳으면 몸도 같이 굳는다.
몸의 탄성은 결국 마음의 유연성에서 나온다.
그래서 요즘은 일부러라도 유머를 건넨다.
동료 선생님이 피곤한 얼굴로 커피를 들고 있으면,
“오늘 그 커피, 마시기 전에 기도부터 하셔야겠네요.”
학생이 체육복을 두고 와서 허둥대면,
“그럼 오늘은 ‘이론 수업의 날’로 하자.”
그렇게 농담을 던지면,
공기 중의 긴장이 조금 풀린다.
유머는 분위기를 가볍게 하는 기술이 아니라,
스스로를 지키는 기술이다.
어렵고 복잡한 하루일수록
웃음은 방패가 된다.
요즘 나는 생각한다.
‘유머 감각도 근육이구나.’
계속 써야 유지되고,
힘들수록 더 필요한 근육이다.
그래서 오늘도,
진지한 교무실 속에서도 혼자 피식 웃는다.
그게 내 하루의 리셋 버튼이니까.
오늘도 단단해지기 위한 한 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