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체육의 마음근육 수업 6

비우는 연습이 필요할 때

by 글쓰는 체육쌤

요즘 따라 마음이 자주 복잡하다.

해야 할 일은 쌓이고, 사람은 많고, 시간은 늘 모자라다.
몸은 버텨도, 마음이 버겁다.


하루에도 수십 번 ‘이것까진 안 해도 되지 않을까?’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그런데 이상하게, 결국 또 다 하게 된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손이 먼저 움직인다.
그게 책임감인지, 완벽주의인지, 이제는 헷갈린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운동할 때조차
늘 ‘채우는’ 데 익숙했다.
일정, 목표, 관계, 성취…
텅 빈 시간을 두려워했다.
비워두면 게으른 사람 같아서.


하지만 요즘은 조금 다르게 해 본다.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 의도적으로 만든다.
퇴근길엔 이어폰을 빼고,
헬스장에서는 세트 사이에 굳이 휴대폰을 보지 않는다.
커피 한 잔 앞에서 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
그게 나에게는 작은 ‘비움의 루틴’이다.


신기하게도, 그 짧은 공백이 마음을 회복시킨다.
비워야 다시 채울 수 있다는 말,
예전엔 추상적인 말인 줄 알았다.
이젠 몸으로 안다.


비운다고 해서 약해지는 게 아니다.
비워야 방향이 보이고,
그래야 단단함이 오래간다.
운동으로 몸을 단련하듯,
비움으로 마음을 단련하는 것.
그게 요즘 내가 배우는 근육이다.


오늘도 단단해지기 위한 한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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