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 잡기의 기술
살다 보면 어느새 저울 위에 올라가 있다.
한쪽엔 가족, 한쪽엔 일,
그리고 그 사이에 나 자신이 있다.
문제는 언제나 같았다.
누구의 편을 들어야 할까, 무엇을 먼저 챙겨야 할까.
가족과의 시간은 늘 짧다.
아내와 아들은 내가 퇴근하면 반가워하지만,
내 머릿속엔 여전히 학교 일이 맴돈다.
회의에서 나온 메모, 내일의 수업 구상, 행정서류의 마감일.
그래서 웃고 있으면서도 마음은 종종 딴 데 가 있다.
한편, 학교에서는 또 다른 무게가 있다.
좋은 교사로 남아야 한다는 책임감,
학생 앞에서는 늘 단단해야 한다는 압박감.
그 사이에서 ‘나 자신’은 점점 얇아져 간다.
요즘은 생각이 바뀌었다.
균형은 완벽히 맞추는 게 아니라,
넘어지지 않을 만큼만 흔들리는 것이란 걸.
가끔은 가족에게 기울고,
가끔은 일에 몰두하고,
또 어떤 날은 그냥 나 자신에게 시간을 준다.
그게 내가 버티는 방식이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무게중심이 흔들릴 때 근육은 더 강해진다.
삶도 그렇다.
균형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그 과정이
결국 나를 단단하게 만든다.
오늘도 가족과 일, 그리고 나 사이에서
조심스레 중심을 잡아본다.
오늘도 단단해지기 위한 한 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