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함을 찾는 연습
요즘 MZ세대는 업무 할 때 이어폰을 낀다고 한다.
나도 나이로 보면 간당간당 그 사이 어딘가에 있지만,
나 역시 업무 할 땐 헤드셋을 낀다.
이유는 단순하다.
이어폰은 주변 소리가 너무 잘 들어오고,
헤드셋은 세상을 조용히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처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켰을 땐,
“와…” 소리가 절로 나왔다.
순간 세상이 멀어지고,
내 앞의 일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과학의 발전에 괜히 고개가 끄덕여졌다.
요즘 학교는 학년별·부서별로 교무실이 나뉘는 곳도 많지만,
여전히 통교무실인 학교도 적지 않다.
학생들 오가고, 전화 울리고,
이야기와 웃음소리가 뒤섞인다.
그 공간이 싫은 건 아니다.
오히려 학교다운 풍경이기도 하다.
다만, 감각이 예민한 날엔
그 모든 소리가 한꺼번에 밀려온다.
그래서 나는 헤드셋을 쓴다.
조용히, 빠르게, 내 할 일을 마치기 위해서다.
그런데 요즘은
업무 중 사적인 대화가 길어지는 순간들이 잦다.
작게 나누면 될 이야기가
교무실 전체를 채우는 날도 있다.
“조금만 조용히 해주세요.”
이 말 한마디가 왜 이렇게 어려운지.
괜히 꼰대가 될까 봐,
나는 헤드셋 볼륨을 더 키운다.
귀가 아플 정도로.
혼자 일하는 공간은 집중이 잘 된다.
하지만 가끔은 외롭다.
여럿이 함께하는 공간은 따뜻하다.
대신 집중이 흐트러진다.
언젠가는
작은 책상 하나,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공간에서
차 한 잔을 옆에 두고 일하고 싶다.
그리고 필요할 땐
라운지에 나가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를 나누고,
다시 조용히 돌아와 내 일을 하고 싶다.
아, 물론 현실에 그런 공간은 잘 없다.
그래도 상상은 자유니까.
오늘도 나는
소음과 고요 사이에서
나만의 리듬을 찾는 연습을 한다.
오늘도 몸과 마음을 훈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