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교사의 하루는 아직 운동 중이다 (26)

벌크업

by 글쓰는 체육쌤

내가 또래에 비해 작다고 느낀 건
아마 초등학교 즈음이었을 것이다.


몸은 작았지만, 기죽어 있지는 않았다.

오히려 깡이 있었다.
오래달리기는 늘 1등이었고,
덩치 큰 친구들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작은 체구였지만,
약육강식의 세계 안에서는 늘 상위권이라 믿었다.


중학생이 되면서 조금 달라졌다.
몸이 크고 힘센 친구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세상은 생각보다 힘의 논리가 작동하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운 좋게 키는 컸지만,
체격은 평균 수준이었다.


군대에 가서 본격적으로 웨이트를 시작했다.
먹는 것도 신경 쓰고, 운동도 계획적으로 했다.


고3 때 64kg이던 몸은
어느새 80kg을 넘겼고,
지금은 83kg 언저리에 머문다.


몸은 정직하다.
웨이트와 식단을 조금만 소홀히 하면

금세 사이즈가 줄어든다.


특히 여름이 지나 가을이 오면
“살 빠졌네?”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듣게 된다.


그래서 나는 매년 여름이 오기 전,
몸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두려 애쓴다.


작년에는 욕심을 냈다.
복근을 만들겠다고 식단을 조절했고,
선은 확실히 살아났다.


하지만 크기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예전처럼 ‘든든한 몸’이 아니라
어딘가 마른 느낌이었다.


여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지만
올해는 조금 위축돼 있었다.


그래서 방향을 바꿨다.
선명함보다 사이즈.

무리한 다이어트 대신,
꾸준히 버틸 수 있는 힘을 택했다.


올해 목표는 90kg.


고 투 더 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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