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학교로, 체육관으로 돌아갈 시간

by 글쓰는 체육쌤

방학이 끝나간다.
조용했던 시간도,
나를 향해 집중하던 하루들도
이제는 천천히 접어야 할 때다.


다시 교사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이번 방학은 조금 길었다.
학교 공사 덕분에, 여름방학 치고는 여유가 있었다.
짧았던 여름방학과는 달리
숨을 고르고,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번 방학의 목표는 단순했다.
일상을 살기.
단단한 나로 가꾸기.
또 다른 미래를 위해 나아가기.


그래서 거의 매일,

도서관과 집으로 출근했다.


일기를 쓰고,

영어를 공부하고,
경제를 들여다보고,
AI를 만지고,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운동을 했다.


하루하루가 바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지치지 않았다.
조금씩 나아지는 나를 보는 재미가 있었고,
무엇보다 과정 자체가 즐거웠다.


그 일상을 SNS에 조심스럽게 남겼다.
혹시나 제자들 중 누군가가
“쌤 도서관 가네”,
“쌤 운동하네” 하고
하루를 조금 더 나답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곧 3월이 온다.
그리고 다시, 숨 돌릴 틈 없는 시간이 시작된다.


내가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진짜 1초도 못 쉬었다.”


과장이 아니다.
수업, 업무, 계획, 회의.
정신없이 반복되다 보면
저녁을 먹고 바로 쓰러지는 날들이 이어진다.


그런데도 이 시간은
나를 다시 살게 한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교사로서,
학교의 한 사람으로서
어딘가에 기여하고 있다는 감각.
그 감각이 나를 다시 움직이게 만든다.


무엇보다 나는
새로운 것을 좋아한다.


새로운 학교,
새로운 동료교사,
새로운 학생들.


낯설지만 설레는 그 느낌.
그 기대감이 좋다.


그래서 잠시,
의도적으로 속도를 늦추려 한다.
장면을 전환하듯
숨을 고르고,
신학기 준비 기간부터
다시 시동을 걸 생각이다.


새로운 환경에
천천히, 그러나 단단하게 적응하며.


멋쟁이 체육교사의 삶을
조용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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