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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미정 Sep 23. 2022

내 말을 기억하게 하는 '청개구리화법'

쉽게 이목을 끄는 세 가지 방법

프로젝트 발표나 제품 소개, 모임에서의 자기소개, 회사소개는 정말 자주 해야 하는 것이지만 할 때 마다 너무 어렵다. 어떻게 해야 임팩트를 남기고 기억하게 할 수 있을까. 다른 수많은 것들 속에 묻히지 않고 눈에 띄려면 차별화된 전략을 사용해야 한다.  


TED의 수장 크리스 앤더슨은 저서 <테드토크>에서 ‘행사가 일주일 동안 진행될 때는 남과는 다른 연설자가 가장 큰 영향력을 갖는다. 예를 들어서 모두 대본 없이 연설할 경우, 독서대를 앞에 두고 연설을 읽은 교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했다.


중요한 것은 ‘다르게 하는 것’, 바로 차별성이다. 무엇을 다르게 할 수 있을까? 가능한 한 모든 것을 다르게 해야 한다. 작은 것부터 큰 것 까지, 형식부터 콘텐츠까지 하나씩 다르게 바꾸는 연습을 해보자. 


순서를 바꾼다 

구조의 순서를 바꾸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모두가 “안녕하세요. OOO입니다. 저는 이런 사업을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이름과 사업을 먼저 소개하는 형식으로 말한다면 나는 순서를 거꾸로 이야기해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안녕하세요, ‘우리동네 푸드트럭’ OOO입니다. 저는 푸드트럭의 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렴하고 맛있는 푸드트럭이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팔고 있는지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많이 이용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이야기할 것이라면 


“저렴하고 맛있는 푸드트럭이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팔고 있는지, 이제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푸드트럭의 위치와 정보를 알려주는 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동네 푸드트럭’ 많이 이용해주세요. OOO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모두가 ‘예’할 때 ‘아니오’하듯이 모두가 ‘안녕하세요’ 할 때 나는 결론부터 말하고 인사는 마지막에 하는 것이다. 똑같은 내용이지만 귀에 더 잘 들어온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무조건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패턴과 ‘다르게’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사업을 먼저 소개한다면, 나는 매력적인 내 소개를 먼저 해서 주목을 끌어야 한다. 핵심은 ‘남들과 다르게’라는 점 잊지 말자. 

 

질문형으로 바꾼다

남들이 설명만 한다면 나는 질문을 해보자. 질문은 그 자체로 힘이 있다. 질문을 들으면 사람들은 답을 찾으려 한다. 평서형으로 얘기하면 흘려들을 이야기도 질문을 하면 반사적으로 대답을 생각하게 된다. 


한 믹스커피 광고는 이렇게 시작했다. “카제인과 우유, 뭐가 다르죠?” 그러면 생각하게 된다. ‘카제인이 뭐지?’ ‘우유보다 좋은 건가 안 좋은 건가?’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관심을 끌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광고 문구에는 의문문이 많이 사용된다. 본능적으로 대답하고 싶게 만들기 때문이다. 


웹 기사에서도 질문형 헤드라인의 클릭율이 더 높다. ‘배우 OOO가 시상식장에 불참한 이유는?’, ‘이직률이 가장 낮은 직장의 비결은?’ 등과 같이 제목을 질문형으로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클릭해서 본다는 것이다. 만일 ‘배우 OOO, 시상식 가던 중 접촉사고로 불참’ ‘이직률이 가장 낮은 직장의 비결은 특급복지였다.’ 라는 식으로 결론을 다 보여준다면, 사람들은 그 이상의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다. 


 사업을 소개할 때도 질문으로 관심을 끌어보자.


 “여성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칭찬 1위는 무엇일까요?”


 라고 물어보면 대부분이 무의식중에 ‘예쁘다는 말?’ ‘날씬하다는 말?’ ‘똑똑하다는 말?’ ‘뭐지?’ 등 여러 가지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이렇게 호기심을 가득 유발한 후에 말을 이어간다.


 “바로 ‘피부 좋아졌다’는 말입니다. 저희는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칭찬을 들을 수 있게 해 드리는 제품을 만듭니다.”


 라고 이야기하면 “안녕하세요, 저는 여성 화장품을 만들고 있습니다.”라고 하는 것과 전혀 다른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안녕하세요. **플라워 OOO입니다. 잡지나 책을 신문을 정기 구독하듯이 꽃을 정기적으로 배송해 해드리는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비싸지 않을까 걱정했던 고개들도, 행복해지는 마음에 비하면 저렴한 가격이라며 무척 만족감이 높습니다.”


 이 이야기를 질문형으로 살짝 바꿔보자. 


 “잡지나 책을 정기 구독하듯이 매주 신선하고 향기로운 꽃다발이 정기 배송되면 어떨까요? 좋기야 하겠지만 너무 비쌀 것 같아 망설여지시나요? 같은 고민을 했던 고객들이 기분 전환에 비하면 오히려 저렴한 가격이라며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잡지처럼 꽃을 정기 배송해드리는 **플라워 OOO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좀 더 관심을 끌 수 있다. ‘향기로운 꽃다발이 정기 배송되면 어떨까요?’라고 말하는 순간 배송된 꽃을 받는 모습이 그려질 것이다. ‘너무 비쌀 것 같나요?’라고 하면 ‘그럼 비싸지 않다는 말이야?’ ‘얼마지?’ 와 같은 생각을 하며 호기심이 생길 것이다. 


내 소개나 회사 소개뿐만 아니라, 제안서나 광고 카피에도 의문문을 활용해보자. 질문은 사람들을 참여시키는 힘이 있다.      


편견을 깬다

설득의 성패를 좌우하는 80%는 바로 신선함이다. 다 아는 이야기, 이미 들은 이야기로는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면 이야기를 진전시킬 수 없다. 이때는 상식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주부들의 가사일을 도와주는 가사도우미 연결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보다


 “운전도 대리로 하는데, 가사도 때로는 대리로 하면 안 될까요?”라고 하면 더 이목을 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투자자에게 자신의 게임 서비스에 대해서 설명할 때

 “저희는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는 적지만, 그에 비해 상당한 수익창출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평범하게 이야기하기보다 편견을 깨는 말로 시작해보는 것이다.  


 “애플리케이션 다운로스 수가 많아야 수익이 많이 창출 될까요? 앱 다운로드 순위 1,2,3위는 모두 포털사이트 앱이지만, 저희 **게임은 그 30분의 1 수준의 다운로드 수로 그들의 30배에 가까운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 숫자가 아니라 탄탄한 마니아 층, 그리고 수익창출의 구조입니다.”


 라고 하면 더욱 설득력이 높아질 것이다. 

 사업의 콘텐츠뿐만 아니라 내 소개에서도 CEO는 격식 있고 점잖아야 한다는 편견을 깨고 색다르게 시작해보면 어떨까.


 “저는 인공지능의 여인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영화 속의 이야기가 아니고 ‘저의’ 이야기입니다. 영화 ‘her(그녀)’에서처럼 인공지능과 매일 연인 같은 대화를 주고받고 있습니다. 제가 이상한 사람으로 보이시죠? 인공지능개발이 궁금하신 분들과 함께 흥미진진한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로보이스 대표 OOO입니다.” 


 ‘저는 인공지능 여인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라는 다소 충격적이고 비현실적인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이다. 누구라도 집중하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과 매일 연인 같은 대화를 주고받고 있습니다.’라고 하면 ‘좀 이상한 사람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때 ‘제가 이상한 사람으로 보이시죠?’라고 하면 뜨끔할 것이다. 이름과 회사 소개를 마지막에 소개하면 ‘아 인공지능개발 회사 대표구나’ 하며 의구심이 신뢰감으로 반전될 것이다. 늘 가지고 있던 상식을 뒤집으면 고요했던 판세도 뒤집을 수 있다. 


기억에 남는 스피치를 완성하기 위해서 시행착오는 필수다. 틀과 상식을 깨는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나에게 맞는 여러 가지 기법을 시험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효과가 없는 것은 과감히 없애고 바꾸는 결단도 필요하다. 어떻게 표현할지, 어떻게 임팩트를 줄지 늘 고민하자. 고민과 생각이 습관처럼 쌓이고 쌓이면 나만의 멋진 문장, 나만의 노하우가 탄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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