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절친의 반열에 있어 그런 것인지 전생에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졌던 것인지 나도 모른다.
다만 어느 날 거나하게 한 잔 하면서 그때 고마웠단다.
“그때?”
“언제?”
“왜 내가 퇴직하고 너 만났을 때 네가 나 한테 처음 한 말...”
“그게 뭔데?”
친구는 망설이며 말을 이어 갔습니다.
“너도 내가 왜 퇴직했는지 알잖아?”
“알지...”
“근데...”
“왜?”
“네가 그때 나한테 그랬어.”
“뭔 말?”
“넌 퇴직했고 난 현직에 있으니 이제부터 내가 술 살게...”
“그래?”
“어떤 미친넘이?”
푸하하하.....
제가 그랬다네요.
요즘도 그 친구하고 1주일에 한 두 번 부어라 마셔라 하지만
요즘도 술이 거나하게 오르면 친구는 가끔 그 말을 하곤 합니다.
그래
아무려면 어떠냐...
북망산천 유람 떠날 때 나중에 가는 놈이
먼저 간 놈한테 한 잔 술로 전송이나 하자...
23. 0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