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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n Oct 30. 2015

#영화 만추로 보는 심리 변화. 1

무의식적 행동에 대하여

영화 만추를 이미 본 분들이라면

지금 읽는 글이 더 흥미롭게 읽힐 것이다.


첫번째로 심리적인 이야기 구조에 대해

말 해보겠다.


만추라는 영화를 다 본 후에 묘한 느낌을 받는다.

이런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뭘 어쩌라는 거지?


멜로라고 하기엔 해피엔딩 같지도 않고,

뭔가 교훈을 주는 것 같지도 않고 말이다.


보통의 스토리텔링 구조는

배경-갈등-해결-마무리

순으로 진행된다.


만추는 최면적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있다.

배경-갈등-잠입-해결-마무리

잠입단계가 추가가 된 것이다.


배경은 남편을 살해하여 감옥살이를 하는

탕웨이의 등장이다.


갈등은 탕웨이의 상황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해도

유산만 탐내는 가족들.

애인에게 배신당했던 기억.

감옥살이로 희망이 없는 삶.


잠입은 현빈과 데이트하는 장면이다.

생뚱맞게 유람선 선장이

"지금 여유롭게 사랑하세요"라는

멘트를 남긴다.


해결은 어머니의 장례식이 끝나고

장례식장에서 현빈이 탕웨이의 옛 애인에게

시비를 걸며 소심한 복수를 해주는 장면이다.


마무리는 둘이 헤어지는 장면이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는 입는다'도

최면적 스토리 구조를 가지고 있다.

잠입단계는 앤 해서웨이의

패셔너블한 장면이 들어간 부분이다.


잠입은 표면적으로 스토리상

유기적인 연관성도 없고

개연성이 없어 보여서

그냥 흘려보내게 되는 단계이다.


하지만 무의식에  각인시킬 수 있는

강력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영화가

패션에 대한 사치와 허세로

안티스러운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개봉 후에,

명품 매출이 급성장한 것이다.


만추도 마찬가지다.

주인공 남녀 모두 희망이 없는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영화 결말도 모호하다.

현빈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그런 느낌이 든다.

지금 여유롭게 사랑해야겠다..


감독이 의도하고 싶은 것은 그것이었다.


지금 사랑해라

앞뒤 재지 말고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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