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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n Nov 26. 2015

#독백

그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고

7월 14일 경에 헤어진 여자친구가

11월 14일에 다른 남자와 결혼했다.


그런 걸 왜 찾아봤냐고 한다면

긴말하지 않고 그냥 찌질해서 그랬다고나 할까


여자친구가 먼저 헤어짐을 통보했다가

며칠 뒤, 울며불며 다시 사귀자고 하여

재결합했다가 다시 헤어짐을  통보받았다.


그래서일까?

두 번째 이별에 대해 큰 아픔은 없었다.

이미 첫 번째 이별에서 신뢰가 깨졌기 때문이다.


다만 울며불며 와서,

나와 결혼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던 그녀가

3개월 만에 다른 남자와 결혼식을 올리는 것을 보니

슬프다기보다는 그냥 가슴이 먹먹하달까


나는 과연 사랑을 받았던 걸까?

나는 과연 사랑을 했던 걸까?


사실 이런 "생각"이 든다는 자체가

내가 사랑을 하지 않았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머리로 하는 생각은 사랑이 아니라

계산이나 책임감이니까 말이다.


사람은 모두 긍정적 의도를 가지고 행동한다.

그녀도 분명 자신을 위한 긍정적 의도였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행복하다면 그 선택이 맞다.


다만 내가 그녀의 선택과 결과까지

아름답게 포용하지 못하는 것은

내가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았다고 본다.


영국 드라마 닥터 후에서

닥터가 파트너에게 이런 말을 한다.


네가 배신했다고 달라질 정도로
내가 널 아끼는 마음이
작다고 생각하는 거야?


미련은 전혀 없지만

그녀의 배신에 살짝 마음이 안 좋은 걸 보니

내가 그녀를 아끼는 마음은

Give & Take가 아니었나 싶다.


다시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

다른 이유로 결코 달라지지 않는

아끼는 마음을  간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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