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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n Dec 15. 2015

#안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차를 타면 볼 수 없는 것들

XX아,  너는 차 살 생각 없어?


여자친구에게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내가 뻔히 차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저렇게 물으면 이렇게 들린다.


"난 차를 타고 싶은데 네가 사서 태워 줄 생각없어?"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현재 내 라이프 스타일에서는

차가 필요 없다.


여자친구와 데이트할 때 꼭 필요하다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말이다.


[신호등과 친해지기]

차를 운전하면 신경이 곤두선다.

엑셀과 브레이크에 발을 올려두고

힘을 조절해야 한다.

시선은 앞을 향하고 신호와 차선을 잘 봐야 한다.

백미러와 사이드 미러도 봐줘야 한다.


습관이 되면 신경이 덜 쓰인다.

조금은 편하게 운전이 가능하다.


그래도 안전운전 해야한다.

익숙해도 신호, 차선, 백미러, 사이드미러는

꼭 신경 써서 봐야 한다.


그러다보면 신호등과 베프가 될 수도 있다.

그 베프는 질투의 화신이라서 한 눈 팔 수가 없다.

베프만 바라봐야 한다.


[버스타기]

버스를 타면 풍경이 보인다.

우리 동네에 저런 건물이 있었나?

저 간판 진짜  오래됐구나.


시외버스를 타면 자연경관을 볼 기회도 생긴다.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준다.


[지하철 타기]

지하철을 타면 사람이 보인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을 지나쳐 간다.

출퇴근하는 직장인들

등하교하는 학생들

술에 취한 대학생들

놀러 가는 어린이들

소개팅 하러 가는 청춘들

실연당해 울먹이는 여인

휴가 나온 군인 등등


함께 부대끼며 사는 사람들을

이제야 가까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자전거 타기]

자전거를 타면 길이 보인다.

내가 속도를 조절하며 갈 수 있다.

어떤 길이 어떻게 나있는지 볼 수 있다.

자갈길인지

흙길인지

아스팔트길인지


그리고 오르막 길인지

내리막 길인지

앞으로 갈림길이 있는지 없는지 말이다.


내가 갈 길을 보고 선택할 수 있다.


[걷기]

걸으면 일상이 보인다.

벽이 보이고

사람이 보이고

분위기가 보인다.


내가 해외여행을 가면

관광명소에 가는 것이 아니라

동네 골목길이나 동네 식당을 즐기는 이유는

그들의 삶을 보고 듣고 느껴보기 위해서다.


비단 해외여행이 아니더라도

단순히 평소에도 걷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내가 살고 있는 곳을 느끼기 위해서다.


너무 빨리 지나가 버려서

실제로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느낌인지

느껴볼 새도 없는 게 요즘 아닌가


운전을 하면 신호 밖에 못 보지만

버스를 타면 풍경이 보이고

지하철을 타면 사람이 보이고

자전거를 타면 길을 볼 수 있다.

걷는 것이 제일이다.


운전을 하면 생각을 못하지만

운전을 하지 않으면 생각할 시간이 생긴다.


당신은 운전하기를 좋아하는가

아니면

당신은 걷기를 좋아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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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기 전보다

나를 알고 난 후에

당신의 삶이 더 좋아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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